◎애인뺏은 여자 찾아가 살해기도/“서릿발” 실연의한 감옥서 삭일 운명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지만 미녀의 한은 얼음장이 될지도 모른다. 93년 미국의 미스 버지니아로 「바비」인형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지닌 트레이시 리퍼드(23)는 최근 「미녀의 독기」때문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애인을 빼앗은 여자와 그 부모를 살해하려한 것이다.
그녀는 지난해 12월부터 토드 스코트라는 건축노동자와 깊은 사랑을 나눴는데 스코트가 느닷없이 절교선언을 한 뒤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버렸다. 알고보니 스코트는 그녀와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여자가 자신의 애를 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민끝에 재결합을 한 것이었다.
리퍼드는 실연의 배신감과 증오심을 참다 못해 지난달 권총과 칼을 품고 스코트 부부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올해 미스 버지니아 선발대회가 열린 날. 그녀는 새로 탄생한 94 미스 버지니아에게 왕관을 씌워주는등 행사를 마친뒤 곧바로 자동차로 4백나 달려 스코트부부의 집을 찾아갔다. 스코트의 집에서 대단한 소동을 피워 경찰에 연행됐으나 처음에는 살인미수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애인을 빼앗은 여자를 태아와 함께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살인미수죄가 추가됐다. 자칫 1급 살인미수죄로 중형을 받을 뻔하다 2급 살인 미수죄로 경감돼 일단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내년 1월 공판에서 그녀가 받을 형량은 최고 6년6개월의 징역형이다.【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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