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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 가스역류 일시에 분출”/가스사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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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 가스역류 일시에 분출”/가스사고 수사

입력
1994.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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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해 연 퍼지밸브 통해/잠근 전동밸브에 「틈새」/배출호스 기지밖아닌 내부설치 사고커져/밸브 자체결함·조작미숙 여부 정밀감식의뢰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는 점검반원이 가스관 밸브에서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퍼지밸브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작업하다 역류된 가스가 일시에 배출돼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관의 보수작업을 할때는 관로속의 가스를 뽑아내는 기능을 하는 퍼지밸브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기지외부로 가스를 빼내고 작업하도록 돼있는데도 가스를 기지내부로 배출시킨 것도 사고를 확대시킨 원인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황성진> 서울지검 형사3부장)는 현장검증 이틀째인 10일 하오 『아현기지 가스관의 누출여부를 점검하러 들어간 점검원들이 수동밸브와 전동밸브를 잠그고 관속에 있던 가스를 배출시키기 위해 퍼지밸브를 여는 순간 전동밸브 틈새로 역류된 가스가 퍼지밸브를 통해 기지내로 배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잠갔던 전동밸브가 완전히 잠가지지 않아 생긴 틈새로 가스가 역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가스관 계량파이프내에 설치된 차단막(블라인드 오리피스)이 새것인 것으로 보아 점검반원이 이곳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전동밸브의 틈새가 밸브의 자체결함인지 점검원의 조작미숙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아 이 부분을 정밀조사키위해 사고가 난 전동밸브와 모터 퍼지밸브 계량기차단막 수동밸브를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발화원인과 관련, 『밸브를 통해 다량의 가스가 누출되자 당황한 점검원이 계기실에 있는 전동모터 버튼을 수차례 작동시키다 과부하로 스파크가 생겼을 가능성등 여러가지 요인을 생각할수 있지만,  이 부분은 사고원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추가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황유석·박희정기자】

◎두개골·바지 등 발견/아현동 가스참사

 10일 하오 1시7분께 서울 아현가스공급기지 폭발사고 현장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과 바지 및 여자 하이힐 1켤레가 발견됐다.

 경찰은 두개골이 작고 심하게 탄 점으로 미루어 실종된 김인향(김인향·27)씨의 두살난 아들 윤상호군, 하이힐은 김씨의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특히 유골과 유류품들이 가스배관이 공급기지로 처음 들어온 벽 바로밑 지하에서 발견됨에 따라 아직 발굴되지 않고 있는 계기실과 입구를 연결하는 홀에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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