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42만여점 수장/건축가협 계획안… 9,460점 시대별 전시/불루브르·미메트로폴리탄박물관 모델로 2천년대 초까지 용산가족공원에 세워질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규모와 시설, 조직, 전시방법등을 명시한 「청사진」이 나왔다. 한국건축가협회(회장 윤승중)는 10일 건축 도시계획 문화재 전시분야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마련한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연구안」을 문화체육부에 제출했다. 연구책임은 서상우(서상우)국민대교수가 맡았으며 이난영전 경주박물관장등 80여명이 연구자로 참여했다.
이 안에 의하면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은 9만9천평의 대지(용산가족공원 부지 전체사용)에 연건평 3만5천9백29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건평 1만6천여평)보다 두 배가 조금 넘는 방대한 규모이다.
전시유물은 현재 5천48점에서 9천4백60점으로 늘어나며, 수장유물은 현재 12만점에서 자연증가분 20만점과 대학박물관등에 위탁 수장된 10만여점을 합해 모두 42만여점이 수장된다.
기본계획연구안 마련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세계화와 21세기, 그리고 통일한국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새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는 이같은 규모도 작은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 박물관이 모델로 삼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연건평 6만3천6백여평이고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4만7천7백여평 규모이기 때문이다.
기본계획연구안은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복합박물관지역(MUSEUM COMPLEX)」개념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확장시설과 함께 고고인류학박물관, 민속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과학박물관등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새 박물관은 전시방법에 있어서 현 국립중앙박물관과 큰 차이가 있다. 현 박물관이 「고고」와 「미술」로 나눠 주제별로 전시돼 있는 반면 새 박물관은 시대별로 전시공간을 설치한다. 이 방침에 따라 새 박물관에는 민족의 여명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근대(해방이전까지)등 시대별로 유물이 전시된다. 기본계획연구안에는 이를 위해 고고·미술·유물관리부로 돼 있는 기간조직을 고고역사·미술·동양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증자 유물을 따로 전시하는 「기증자유물전시실」과 관람자가 전시유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하는 「특별전시실」 「어린이전용 전시실」도 새로 생긴다.
현재 예산문제를 협의중인 문체부와 경제기획원은 새 박물관의 규모를 연건평 3만5천여평으로 한다는데 의견이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중반까지 경제기획원은 재정문제를 이유로 2만5천여평 규모를 주장했다.
문체부는 지난6월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건축가협회에 용역을 줬으며 이 안은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95년 3월 확정된다. 새 박물관의 설계자는 1차(95년 3∼6월)와 2차(95년 7∼9월)의 국제공모를 거쳐 내년 9월 확정된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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