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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야생마” 유시훈 천원타이틀/한국바둑,일열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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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야생마” 유시훈 천원타이틀/한국바둑,일열도 “강타”

입력
199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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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도 왕좌탈환 동시쾌거/우리기사,7대타이틀중 4개 “점령” 한국바둑이 8일 일본열도를 점령했다. 「제2의 조치훈」으로 불리는 유시훈 6단이 일본 7대 타이틀 가운데 하나인 천원 타이틀을 따냈고 조치훈 9단은 같은날 벌어진 제42기 왕좌전에서 우승, 기성 본인방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기성 명인 본인방 십단 천원 왕좌 기성등 일본 바둑 7대타이틀 가운데 4개 타이틀을 한국기사가 차지하는 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

 유 6단은 이날 벌어진 제20기 천원전 제4국에서 린하이펑(림해봉) 9단을 눌러 종합전적 3승1패로 7대 타이틀을 처음으로 차지했다. 이날은 마침 유 6단이 만 23세가 되는 생일날. 최고의 생일선물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유 6단의 이번 타이틀 획득은 일본 7대타이틀 획득 최연소기록 5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특히 지난 82년 가타오카 사토시(편강총) 9단이 24세의 나이로 천원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20대의 신예기사가 7대 타이틀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 것은 12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유 6단은 지난 86년 도일, 이듬해 입단했으며 90년에는 42승6패로 일본기원 소속기사가운데 최다승 최고승률을 기록해 기도상을 차지하고 91년에는 4단의 단위로 기성전 본선에 진출, 일본바둑계를 놀라게 하는등 차세대 유망주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다.

 특히 그의 파괴력있는 「야성」은 일본 바둑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선이 굵은 유6단의 공격력은 한국의 유창혁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사업가인 부친 유종렬씨(49)의 장남인 유 6단은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바둑을 시작, 전문기사로 대성하기에는 조금 늦지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으로 자기만의 바둑세계를 개척, 드디어 정상정복에 성공한 것이다. 어머니 신용주씨가 여성기우회장을 맡은 바 있고 여동생 지인양(20·서울대 역사교육학과 2년)은 학업때문에 전문기사의 길을 포기했지만 중학생때까지 여성바둑최대유망주였으며 삼촌 고모부등도 아마바둑 유단자인 바둑집안출신이기도 하다.

 올들어 지금까지 전적은 43승9패. 일본기원 전체기사가운데 최다승 최고승률을 달리고 있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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