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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34개국 정상회담 개막/27년만에… 자유무역지대 집중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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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34개국 정상회담 개막/27년만에… 자유무역지대 집중논의

입력
199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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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플로리다)AFP 로이터=연합】 미국을 비롯한 미주 34개국 지도자들은 9일 미마이애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민주주의 경제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들 정상들은 또 미주지역의 최대 현안인 마약 퇴치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에 관한 의견 절충작업을 벌였다.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과 관련, 『우리는 폐막시 발표할 공동성명에 미주자유무역협정(AFTA) 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이 포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중남미지도자들은 지난 67년 우루과이 정상회담 이후 처음인 이번 회의에서 보다 빨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가입할 길이 열리고 오는 2005년까지 미주전역의 자유무역에 관한 협상을 타결한다는 약속을 미국측으로부터 받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프타확대 합의여부 주목/미소극적자세 선회여부가 관건/쿠바금수해제·마약문제 등 절충

 마이애미 미주정상회담은 당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소외된 중남미국들의 마음을 쓰다듬기 위해 미국이 마련한 위안잔치 성격이 짙었다.

 따라서 당초 「알맹이 없는 모임」에 불과하리라던 이번 회담은 개최일이 가까워 오자 모든 참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겠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내 자유무역지대 창설문제. 북미최북단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 최남단까지의 남·북미를 단일시장으로 묶는 이 구상은 조지 부시 전미대통령이 처음 제안한 것.

 그러나 빌 클린턴행정부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데다 NAFTA를 확대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것을 우려, 아직은 소극적이다.

 한편 중남미의 맹주임을 자처하는 브라질도 역내의 경제및 정치적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길까 봐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오는 2005년까지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 67년 6월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미주정상회담에서 1985년까지 공동시장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가 실현시키지 못해 손해를 보았다면서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즉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콜롬비아의 장미등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수출품에 대해 NAFTA 회원국과 차별하는 바람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미국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들 국가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차별철폐등을 개선하는 것으로만 마무리지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쿠바봉쇄정책 유지여부 역시 관심사항이다.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온두라스등 상당수 국가들은 미국의 봉쇄정책이 쿠바국민들에게만 고통을 준다며 이의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입장에서 또다른 관심사항은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전멕시코대통령이 내년 출범할 세계무역기구(WTO) 초대사무총장 출마와 관련, 참가국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아낼 것인지 여부이다. 이 문제는 지난 8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의 중남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가 브라질의 반발로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번 회담서 정상들이 살리나스를 전폭 지지키로 결정한다면 후발주자인 김철수(김철수)상공장관은 보다 힘든 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마약문제는 콜롬비아 페루등 마약 생산국들은 미국이 국내 마약소비 감소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들만 비난한다고 불평하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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