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1천여명 명단 컴퓨터 입력/30개종목 심리·정밀조사 실시 증권거래소는 9일 『주가 부풀리기등의 의혹을 사고 있는 1천여명의 투자자 명단(블랙리스트)을 심리지원시스템(컴퓨터로 불공정거래를 적발해내는 시스템의 일종)에 입력, 「작전세력」 단속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이같은 조치는 사채업자와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주식운용담당자)및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공모」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작전주 의혹을 사고 있는 30개종목에 대해 심리를 벌여 이중 8종목은 증권감독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의하면 이들은 넘쳐나는 핫머니(단기투기성자금)를 동원, 특정 종목의 주가를 불공정한 방법으로 부추겨 엄청난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가 심리중인 종목은 청산 두산음료 부광약품 신화 한창 삼익공업 동성철강 삼부토건 호남식품등 22개며 감독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한 종목은 로케트전기 세원 태영판지 삼표제작소 동해펄프 선일포도당 대영포장등 8개 종목이다.
작전은 일부 투자자, 즉 「작전세력」이 서로 공모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실제가치보다 부풀려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전세력은 주가 폭등과정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긴뒤 이 주식을 일반투자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는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10개중 9개는 작전세력이 주가를 뻥튀기한 작전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중 D기업의 주가는 연초주가에 비해 10배로, 연중최저가에 비해서는 20배이상 폭등했다.
거래소는 『사채업자와 펀드매니저 대주주등을 연결하는 3각커넥션이 워낙 은밀해 아직까지 물적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심증이 가는 쪽이 있다』며 『거래동향을 정밀점검해 작전세력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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