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중 조작실수가능성은 적어/취약부분서 대량분출해 터진듯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아현 가스공급기지의 잠금밸브가 균열되거나 마모돼 가스가 다량 누출돼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직후 관계자들은 일단 ▲점검작업을 한 합동점검반의 밸브조작 부주의 ▲밸브자체의 이상등 2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밸브를 느슨하게 잠그는등의 조작실수가 있었더라도 사고당시처럼 다량의 가스가 한꺼번에 누출될 수는 없어 밸브 자체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외부 발화요인이 있더라도 가스가 폭발하려면 대기중 농도가 4.5∼14.5%가 돼야 한다. 가장 발화될 가능성이 높은 10% 정도의 농도가 되려면 2천㎥ 규모의 아현기지의 경우 2백㎥의 가스가 공기중에 있어야 한다.
이 정도의 가스는 잠금밸브를 실수로 느슨하게 잠그는 것으로는 나올 수 없고, 밸브를 거의 완전히 열어놓아야만 유출되는 양이다. 그러나 당시 아현기지의 합동점검반은 전문인력들이어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을 가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9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 서울지검형사3부장)는 1시간가량 불길이 계속된 이번 폭발사고의 규모가 아현기지와 연결된 합정·군자 두 가스공급기지사이에 있는길이 16짜리 가스관에 찬 가스가 한꺼번에 분출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잠금밸브등 가스관 연결부위의 균열이나 마모때문에 밸브를 조작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에 8.5㎏의 강력한 압력을 지닌 가스가 취약한 부분으로 한꺼번에 분출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누출에 예민한 점검반원들이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채 폭발이 일어난 사실도 가스가 서서히 새 나온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분출했을 것이란 추정을 뒷받침한다.
수사본부는 특히 가스관 양쪽에 있는 2개의 잠금밸브중 가스유입을 제어하는 앞쪽 밸브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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