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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조기전대」 고민/이대표 「시위」후 기류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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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조기전대」 고민/이대표 「시위」후 기류복잡

입력
199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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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재정립” 강경분위기 팽배/마땅한 대안없어 「결단」도 곤란/「봉합체제」 주장 신중파도 존재 민주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내외문제연구회)가 조기전당대회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이기택(이기택)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 발언이후 당내에 조기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대세를 형성해가는 추세이지만 동교동계의원들은 『정기국회나 끝나고 보자』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한다. 입을 맞춘 듯 한결같은 대답들이다.

 전당대회 시기문제에 대한 동교동계의 원래 입장은 내년 지자제선거이후 실시였다. 적어도 지난 달초 이대표의 12·12강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때까지는 이대표측과의 동맹체제유지가 당분간 필요하다는 것이 동교동측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이대표의 12·12강공이 자신의 「홀로서기」를 위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까지 겨냥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이상 이대표와의 관계를 조기에 재정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권로갑최고위원이 이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이후 종전의 지자제선거 이후 개최 입장에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난 것은 이같은 기류변화와 무관치 않다.

 동교동진영에서는 이번에 이대표가 조기전당대회 불사의 뜻을 은연중 내비친 것은 결국 동교동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12투쟁후유증과 관련해 비주류측과 함께 동교동계가 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면 조기전당대회로 맞받아치겠다는 일종의 「경고」성 시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계는 특히 이대표가 호남지역에서도 30%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공언한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 이는 여의치 않으면 동교동계와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교동계의원들은 또 『이대표가 12·12투쟁으로 개인적 위상은 올라갔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김이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표의 12·12강공이 가져온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교동계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동교동진영이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동대표제가 끊임없이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고민의 소산이다.

 때문에 이대표를 다시 한번 설득해서 봉합체제로 가자는 신중파들도 있다. 이 경우 전당대회는 지자제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대표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며 이대표와의 관계를 조기에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강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동교동계도 조기전당대회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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