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땅밑지도」가 없어 각종 지하시설물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서울시내 땅속에는 가스관 상·하수도관 고압선 통신공동구등 각종 위험 시설물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나 정확한 위치와 현황을 파악한 도면이 없어 대형사고에 무방비상태로 방치돼 있다.
8일 서울시에 의하면 5종의 지하시설물이 각각 다른 관리기관의 자체계획에 의해 매설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하대장이 없어 각종 공사시 매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시가스관 도면은 5개 도시가스업체, 상수도는 시상수도사업본부, 하수도는 시하수국, 고압전선은 한전, 통신케이블은 한국통신이 각자 보관하고 있어 지하시설물 도면의 체계적인 통합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서울시만 해도 도면 교환과 업무협조등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제각기 공사를 하다 보니 잦은 안전사고로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대부분의 도면이 과거에 작성돼 현실과 맞지 않아 재난등 긴급상황 발생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서대문·영등포등 구시가지는 무질서하게 매설된 전기·가스관등 시설물 현황에 대한 정확한 도면이 없어 각종 지하공사때마다 가스누출등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지도를 만들기 위해 86년 2백억원을 들여 각종 지하시설물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였지만 난마처럼 얽힌 매설물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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