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노력불구 외곽시간대편성 시청자 외면 문화예술관련 교양프로가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방송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 문화교양 프로그램은 KBS「문화가산책」(1TV·일 상오8시50분)과 MBC 「문화집중」(토 상오8시). 이들 프로그램은 제작진들의 노력에도 불구, 감각적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주의를 끌지 못하는데다 외곽시간대로 편성되는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채 2∼7%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머물고 있다.
문화예술교양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TV가 푸대접해 온 연극 미술 무용 고전음악 문학등 순수문화영역을 TV에 끌어들인것. 「문화가산책」(진행 문호근 공정민)의 경우 페미니즘 연극(11월20일), 국내초연 오페라「신데렐라」, 행위예술가 하용석씨의 이색공연장(11월27일), 서울현대무용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 무용가 이애주씨의 춤판(12월4일)등 주로 연극과 무용을 다채롭게 다뤄왔다.
「벽화그리기 캠페인」으로 호평을 받은 「문화집중」(진행 손숙 신동호)은 「토요예술무대」(토 밤12시20분)와 함께 MBC의 대표적 문화예술 프로그램. 「토요예술무대」가 재즈와 클래식등 음악부문을 주로 다루는 반면, 「문화집중」은 다양한 장르의 문화정보를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화집중」은 특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프로성격을 감안, 세계적인 미술품에 얽힌 뒷이야기나 시인 최영미, 성악가 엄정행, 피아니스트 서혜경등 유명 문화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등 다양한 코너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쉽고 부담없는 프로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시청행태와 아침 드라마와 경쟁해야한다는 편성상의 어려움등이 맞물려 이들 문화교양프로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문화예술교양프로그램들이 구색맞추기가 아닌 좋은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는 적극적 편성과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와 형식 개발, 이를 위한 방송사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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