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요청” 묵살 미정부문서 드러나 태평양전쟁 당시 미태평양함대(7함대) 사령관으로 일본의 진주만 기습과 관련, 불명예 제대한 고 허즈번드 킴멜제독의 「사후 복권」 여부가 전쟁발발 53주년(8일)을 맞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킴멜제독은 당시 일본의 기습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한 직무유기 혐의로 직위해제 및 강제예편돼 68년 사망한 비운의 주인공. 그러나 최근 태평양전쟁에 대한 미정부의 비밀문건이 속속 공개돼 진주만에서의 패전이 킴멜제독의 개인적 잘못이 아니라 국가정책적 오판에서 비롯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 4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이클 캐넌교수(플로리다대 역사학)등은 진주만 전쟁과 관련한 그간의 정부 및 해군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해군은 킴멜제독이 고조되는 일본의 위협에도 불구, 초계를 게을리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비밀분류에서 해제된 해군보고서는 그가 진주만 피습 이전에 충분한 수의 장거리 초계기지원과 암호해독요원 및 장비파견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는 미정부의 필리핀 및 영국 우선정책에 밀려 번번이 묵살됐으며 피습당시 그의 수하에는 적절한 대응수단이 없었다는 것이다.【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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