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성과 평면화… 인쇄매체와 “환상적 결합”/에칭·스크린프린트 등 21점… 설치 6점도/오늘부터 KOEX·13∼28일 갤러리시우터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백남준)씨가 판화를 통해 그의 성숙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94백남준전」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백씨의 판화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감갤러리(2025123)가 문화체육부의 후원을 받아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 1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시우터(34425161)에서 여는 전시회에는 백남준씨의 판화작품 6종 21점외에도 근작 설치작품 5종 6점등 27점이 출품됐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결합하고 관객까지 참여한 이번 작품들은 비디오아트의 개척자로서 그의 확고한 위상을 말해준다.
특히 그동안 제작했던 비디오·설치작품을 형상화한 평면적인 판화작품은 그가 이룬 비디오와 음악예술의 성과를 인쇄매체와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83년부터 판화작업을 시작한 그는 에칭, 석판화, 실크스크린에서부터 레이저디스크에 스크린프린트를 시도하는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최초의 판화작품인 「VIDEA A PRIORI」시리즈는 84년에 에칭으로 제작한 대표작이다. TV브라운관을 이용해서 인체형상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각각의 이름을 붙인 이 작품은 현대문명을 유머러스하게 비판하고 있다.
브라운관 형태의 색동화면 위에 전자회로와 악보를 겹쳐 나타낸 「에칭 위의 에칭」은 현대음악과 비디오아트를 상징적으로 결합한 수작이다.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조화, 이념과 사상의 총체적 통합을 시도해온 그의 세계관과 작품관이 잘 나타나 있다.
또 89년에 에칭과 석판화의 혼용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한 판화 「진화혁명결의」도 8개작품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이다. 기계문명의 범람으로 삭막해진 인간성과 사회를 꼬집으며 동양정신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문명을 모색하려는 희망이 담겨진 작품이다.
한편 TV브라운관 안에 작가의 브론즈마스크와 함께 각종 사물을 집어넣어 복잡한 일상생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자화상」, 레이저디스크와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인체의 얼굴을 형상화한 「MT TV」등 설치작품도 전시된다.
94년 독일의 경제전문월간지인 카피탈지가 뽑은 1백대 미술가중 5위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97년까지 전시일정이 잡혀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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