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출 둔화… 성장 7.3% 그칠듯/금융연구원 내년경제 전망자료 작년 1월이래 계속돼온 경기확장세가 내년 하반기에 이르러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금의 민간소비증가세가 제동없이 이어질 경우 우리경제는 인플레압력을 견디지 못해 또다시 3∼4년전과 같은 「거품경제」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6일 「95년 경제전망」자료를 통해 내년 국내경제는 설비투자 및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대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급팽창하면서 실질경제성장률은 올해(7.9%내외)보다 낮은 7.3%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 자체는 높지만 분기별로 볼때 2·4분기(8.2%)를 정점으로 3·4분기 7.2%, 4·4분기엔 6.9%로 떨어져 경기는 내년 하반기이후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성장내용도 매우 불건전하다. 올해의 호경기를 이끌었던 설비투자는 기업들 의 투자심리가 식으면서 금년 19.7%에서 내년 10.1%로 떨어지고 원화절상과 단위비용상승으로 수출도 증가율이 14.1%에서 10%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민간소비증가율는 올해 7.6%에서 내년엔 경제성장률보다도 높은 8.3%로 상승, 「소비가 소득을 앞지르는」 과소비·인플레상황을 예고했다. 여기에 건설경기마저 내년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결국 내년엔 투자대신 소비, 제조업대신 건설이 경기를 주도하는 「거품경제」의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됐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비슷한 47억달러적자를 내겠지만 자본수지흑자로 환율은 내년말 7백78원까지 하락, 경상수지적자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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