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 올해 자투리수익 4백억대/주차료도 기준시간 세분화안돼 이용자 피해 국제전화와 주차요금 산정방식이 불합리해 이용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국제전화요금 징수편의를 이유로 통화수를 1분단위로 정해 1초만 초과해도 두 통화 요금을 부과하며 대다수 주차장들도 30분 또는 1시간 기본단위에서 10분만 넘어도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이 지난해 기록한 1천억원 이상의 흑자 가운데는 국제전화 기본 통화시간 1분에서 10초만 초과해도 2분 통화료를 받아 챙긴 자투리 수익 2백70여억원이 포함돼 있다. 데이콤까지 합치면 올해 국제전화 매출액은 4천억원에 달해 부당하게 징수한 요금은 4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본통화가 1분인 한국통신 국제전화는 미국 1천5백80원, 일본 1천2백10원으로 1초만 초과해도 분당 1천1백80원, 9백원씩 일률적으로 올려 받는다. 데이콤도 한국통신 요금보다 3%가량 낮지만 같은 방식으로 요금을 산정한다.
그러나 미국의 AT&T사 회선을 임대해서 국내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비아텔」 「한국링크」등은 요금산정 단위를 6초로 세분화했다.
비아텔은 한국통신과 같이 최초 1분의 통화료는 같지만 초과요금은 6초 경과시 미국 70원, 일본 85원씩 올라가 이용자의 부당한 추가부담을 방지하고 있다. 한국링크도 통화단위를 30초 기본으로 초과 6초마다 미국 86원, 일본 1백21원씩 추가하고 있다.
이들은 콜백시스템(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면 미국 본사 교환컴퓨터가 가입자 번호를 판독해 전화를 걸어주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부가통신사업자 김규천(김규천·33·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미국이나 일본등의 초과요금단위는 이미 5∼7년전부터 6초』라며 『96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요금체계를 하루 빨리 세분화해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요금도 징수자의 편의에 따라 30분단위로 받아 이용자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등의 주차요금은 1시간에 4천원, 30분에 2천원 정도로 「서비스타임」 10분을 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 S백화점의 경우 30분당 2천원을 받고 있는데 10여분 초과한 이용객과 주차원간에 요금시비가 잦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도 예외는 아니다. 종로구 종묘주차장등은 30분에 1천2백원을 받으면서 자투리 시간 5∼10분을 30분으로 계산하고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세분화하면 계산과 환전이 불편해 30분단위로 정한 것같다』고 말했다.【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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