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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부인의 사랑」의 작가/로렌스 이색전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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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부인의 사랑」의 작가/로렌스 이색전기 출간

입력
199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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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문학·생애 조명… 동성연애자 여부도 따져/작품속 남성찬양의 심리분석/프리다와 실제사랑·결혼 등 근거/“동성연애자는 아니다” 결론 성을 문학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본주의를 해부한 영국작가 D H 로렌스(1885∼1930)의 생애를 재조명한 「D H 로렌스:결혼이야기」(미·사이몬 & 슈스터간)가 출간됐다. 브렌다 매독스라는 젊은 여성작가가 쓴 이 책은 로렌스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서 그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함께 살피고 있다. 성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강조, 의식의 흐름뒤에 감춰진 본능, 사랑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미묘한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자본주의의 위선과 가식을 날카롭게 파헤친 로렌스는 현대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나는 남성과의 영원한 결합도 원하오. 그 사랑이 불가능할지 모르나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사랑이고 나는 그 사랑도 원하오』 『당신은 두 종류의 사랑을 할 수 없어요.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사랑에 빠진 여인들」(1920)의 주인공 루퍼트와 어슐러가 힘겨운 결합을 앞두고 나누는 대화이다.「D H 로렌스…」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같은 대화에 주목하면서 「로렌스가 동성연애자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나간다.  

 브렌다 매독스는 이런 질문의 근거로 그의 작품이 남성적인 아름다움과 남성의 신체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들지만 그가 동성연애자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의 남성에 대한 찬양은 자신의 내부에 엄연히 실재하는 여성스러움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로렌스는 1912년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여성다운 여성으로 묘사된 프리다 위클리(1879∼1956)와 사랑을 위한 도피를 실제로 기도했다. 프리다는 이때 전남편과 자녀를 버리고 로렌스에게 헌신하기 시작한다. 만난지 20분도 안돼 로렌스와 밀애를 나눈 프리다는 1914년에 결혼해 그가 1930년 결핵으로 숨질 때까지 사랑을 나눴다.

 매독스는 그러므로 로렌스가 양성애자일지 모르나 동성연애자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로렌스가 동성연애자인가」라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특한 전기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로렌스의 이같은 양성애의 원인을 성장과정에서 찾고 있다.

 「아들과 연인」 「채털리부인의 사랑」 「무지개」등의 작품을 남긴 로렌스는 1885년 영국 서북부 이스트우드 탄광촌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1930년 3월2일 프랑스의 방스에서 폐병으로 일생을 마쳤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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