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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뛰어넘는 컴퓨터 게임/“나도 영화속의 멋진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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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뛰어넘는 컴퓨터 게임/“나도 영화속의 멋진 주인공”

입력
199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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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영상서 세계적 스타와 경연/세계시장 한국예산 맞먹는 40조원 지난해 나온 미국 공상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영화속 장면에 정신이 팔려있는 꼬마를 마법의 카드로 화면속에 끌어들여 3차원세계의 갖가지 희한한 체험을 하게 하는 새로운 기법을 썼다. 꼬마는 인기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속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카레이스를 펼치는등 스릴넘치는 장면을 실제 상황처럼 보고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영화를 단순히 보는데 그치지않고 영화속의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줄거리를 바꿔가며 주인공의 역할을 한다는 이런 공상영화의 내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컴퓨터첨단기술과 할리우드의 영화제작기법이 결합된 컴퓨터게임산업이 바로 이런 꿈만 같은 이야기를 하나 둘씩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게임 한편을 제작하는데 수백만달러가 소요되고 완성된 컴퓨터게임은 게임참가자를 입체음향과 3차원영상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에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주인공이 되게 한다.

 미국의 컴퓨터게임업체 오리진사가 지난달 5백만달러(40억원상당)를 들여 제작, 출시한 CD롬 컴퓨터게임 「윙코맨더3」는 그 대표적인 작품. 이 게임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마크 해밀등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게임자는 이들과 어울려 별들의 전쟁을 직접 즐긴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사업추진실 한상기박사는 『게임자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컴퓨터게임은 폭발적 인기속에 세계시장규모가 우리나라 한해 예산과 맞먹는 40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면서 『IBM등 컴퓨터업체와 월트디즈니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이 황금시장을 노려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한 첨단컴퓨터게임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컴퓨터게임에는 3차원컴퓨터그래픽 가상현실 대화형기술등 최신 컴퓨터기술이 총동원된다. 게임제작의 핵심기술인 컴퓨터그래픽은 이미 지금까지의 공상영화 내용을 능가하는 수준에 와있다. 「윙코맨더 3」의 경우 실재인물을 게임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3차원 영상입력장치인 「3D스캐너」를 사용, 영화와 맞먹는 자연스런 영상을 만들어냈다. 또 2시간이 넘는 방대한 동영상을 고화질로 압축하는 「폴리곤기법」, 게임배경에 실제와 같은 질감을 주기 위한 「텍스처 매핑기법」등 최신컴퓨터그래픽기법을 동원, 게임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인간의 오감을 컴퓨터로도 느낄 수있는 가상현실기법은 컴퓨터게임을 첨단 과학의 실험현장으로 만들고 있다. 가상현실게임 개발업체인 미버추얼리티 엔터테인먼트사는 최근 게임자가 중세마법의 세계에 들어가 악마와 대결하는 「레전드 퀘스트」라는 게임을 내놓았다. 게임속에 들어가 실제와 같은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이 게임은 ▲게임영상을 1.3인치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42인치 고화질TV로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시각 변화등 게임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위치추적센서 ▲센서로 감지된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변환, 게임에 다시 반영하는 고성능화상처리장치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완벽한 가상현실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적 컴퓨터게임업체인 일본의 세가 엔터프라이즈사는 지난 여름 원거리의 게임자들이 유선방송망을 통해 게임속의 대결을 벌이는 대화형TV게임 「세가채널」을 선보여 한 단계 더 높은 게임영역을 개척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김동현박사는 『국내 컴퓨터게임산업은 소프트웨어의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게임업계도 최근 학계에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컴퓨터그래픽 가상현실등의 기반기술을 이용해 첨단컴퓨터게임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기자】

◎“각종 컴퓨터게임 한자리서 체험”/「하이테크 테마파크」 미·일서 각광

 일본 오사카의 하이테크 테마파크 「갤보」. 영화 「쥬라기공원」에 등장하는 공룡공원처럼 첨단컴퓨터게임을 통해 갖가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컴퓨터게임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세가 엔터프라이즈사가 지난해 4월 개장한 이곳에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잇는 각종 가상현실 컴퓨터게임기들이 가득차 있다. 우주전쟁게임 「VR1」, 8명의 게임자가 서로 경쟁하며 가상 자동차경주를 벌이는 「포뮬러」, 입체영상 유령을 레이저총으로 격퇴하는 「유령사냥」등 3차원그래픽, 가상현실기법, 컴퓨터 시뮬레이션등 컴퓨터첨단기술이 어울려 만들어낸 것들이다. 게임자는 헬멧 모양의 입체영상조망장치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컴퓨터가 창조하는 입체 컴퓨터그래픽과 스테레오사운드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상현실게임이 CD롬 PC게임, 대화형게임과 함께 멀티미디어시대의  첨단 컴퓨터게임으로 각광받기 사작하면서 하이테크 테마파크는 디즈니랜드등 기존 놀이기구위주의 테마파크를 제치고 인기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미·일등의 대형 영화사, 컴퓨터업체들은 이에 따라 하이테크 테마파크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일본의 세가 엔터프라이즈사. 이 회사는 오사카의 갤보외에도 지난해 7월 요코하마에 「조이폴리스」를 개장하고 내년에는 할리우드 영화사 MCA와 제휴, 로스앤젤레스에 또다른 하이테크 테마파크를 개장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화 쥬라기공원을 제작한 미유니버설영화사도 96년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2조4천억원의 엄청난 자금을 투입, 「투어 익스팬션」을 건립하고 월트 디즈니사도 96년까지 버지니아에 5천6백억원을 들여 「아메리카」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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