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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과식·음식알레르기·맹장염등 원인 다양(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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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과식·음식알레르기·맹장염등 원인 다양(홈·닥터)

입력
199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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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발열 동반­새까만 변 볼땐 진단필요/서울대 이상철교수 어떤 음식을 먹고난 뒤 갑자기 상복부에 통증이나 거북함을 느끼면 흔히 체했다 혹은 얹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위 속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위 속 어디에도 음식덩어리가 걸려있지 않다.

 체했다는 말을 현대의학으로 해석해보면 식후에 갑자기 생기는 상복부통증이나 거북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식을 한후 위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배가 아플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밀가루음식만 먹으면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도 있어서 쇠고기음식만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보관이 잘못된 음식을 먹고나서 식중독으로 복통이 생길 수도 있다. 또 기분이 언짢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체할 수있다. 감기약 속의 아스피린이 위염을 일으켜 속이 아플 수도 있다.

 맹장염은 처음엔 체한 것처럼 윗배가 아프다가 몇시간 뒤에야 비로소 오른쪽 아랫배의 맹장자리가 아프다. 기름진 육식을 먹고난 뒤에 심한 복통이 생기면 담석증의 발작을 의심해볼 만하다. 과음후의 심한 복통은 급성췌장염 증상일 수 있다.

 노령층은 단순히 체한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으로 판명되는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한 통증을 식후에 상복부에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체한 증상이 1시간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오거나 오한과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 계속해서 토하면서 토할 때 커피찌꺼기같은 검은 물이 나오는 경우, 설사를 동반하거나 새까만 변을 보는 경우, 통증이 몹시 심하여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을 흘리며 손발이 차지는 경우등에는 비록 곧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체증은 목에 손가락을 넣어 먹은 음식을 토해내기만 하면 나아버리는 간단한 것부터 응급수술을 필요로 하는 병, 정밀진단이 필요한 병,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민영일 서울중앙병원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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