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럽안보 청사진마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5, 6일 이틀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등 53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대문제및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보스니아사태와 함께 특히 21세기 유럽안보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문제가 집중논의된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나토의 확대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심각한 이견을 노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측은 나토의 확대를 위해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이었던 동국권국가들을 끌어들이려는데 반해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며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CSCE가 유럽안보의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하며 나토와 같은 군사기구는 앞으로 없어져야 한다는 결의안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나토는 이같은 러시아의 계획에 적극 반대하면서 동유럽을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킨다는 당초 목표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이미 지난1일 외무장관회담에서 확대개편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미국등 서방은 만약 나토의 확대개편안에 러시아가 불만을 품고 유럽에 무기와 병력재배치를 강화, 동유럽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꾀한다면 유럽의 안정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이 CSCE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등 러시아의 비위를 맞추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CSCE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선에서 대강의 합의를 찾고 서로의 입장차가 큰 CSCE의 위상 강화방안등에 대해서는 물밑봉합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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