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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일 대표적 작가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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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일 대표적 작가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화제의 책)

입력
199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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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 종교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애정·괴기소설에까지 다양한 문학세계를 보이며 일본 문단의 대표적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엔도 슈사쿠(원등주작)의 장편소설. 작가는 프랑스에서 가톨릭을 연구하는등 가톨릭의 정신세계에 심취해왔는데 이 소설에도 일본의 범신론적인 문화풍토와 가톨릭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사랑이 융화하는 종교적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서구 합리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일본사회와 그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물들을 통해 일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해부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종교적 통찰력과 사회적 의식을 연계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약속하고 숨진 아내의 환생을 기다리는 이소베, 태평양전쟁 당시의 악몽같은 기억을 잊지 못하는 기구치, 병마에 시달리다 자기 대신 구관조가 죽었다고 믿는 동화작가 누마다,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뒤 프랑스유학을 거쳐 인도에서 구도자로 정착한 오오츠, 오오츠를 장난삼아 유혹한 뒤 재벌2세와 결혼했으나 그를 잊지 못한 미츠코.

 이들은 우연히 한 팀이 되어 정신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인도로 떠난다. 이성순옮김. 고려원간·5천5백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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