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중반기 안정기반 구축”/참모진,국정장악정책조정능력 중시/당 현JP체제유지·소폭교체설 유력 지난 3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은 여권진용의 대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중반기를 이끌어갈 「새 내각」의 판짜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권진용개편은 비단 내각에만 해당하는게 아니고 청와대참모진과 민자당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김대통령의 취임이후 처음 맞는 전면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께만 되면 당정개편설이 나도는게 오래전부터의 연례행사였던게 사실이다. 또 현정부가 들어선 첫해인 지난해말에도 총리를 포함한 「12·16개각」을 단행했었다. 그때에도 쌀시장개방과 국회예산안 변칙처리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후 몇차례의 보각도 돌발사안으로 인한 수습용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여권진용개편은 김대통령이 집권중반기이후를 겨냥해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크게 다르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계속되는 대형사건사고와 정책집행의 혼선 및 오류등으로 인해 민심이 돌아서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해 일련의 국정개혁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의 정부조직개편도 그같은 프로그램의 첫 조치이며 내년의 지자제선거는 물론 이후의 15대 총선과 15대 대통령선거까지 계산에 넣은 순차적 포석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장기구상을 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진용개편의 대주제는 물론 개혁이다. 「세계화구상」이라는 말로 표현됐지만 실제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제2의 개혁」 또는 「개혁의 지속」에 가깝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개각이나 당직개편등도 우선적으로 이 방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다 내각과 청와대참모진의 경우는 그동안 정책집행이나 국정장악에 문제점이 지적됐던만큼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무능력이 고려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선과정에서 조정능력도 중시될 것으로 보여 특히 청와대비서실은 이를 위한 기구개편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개각의 시기와 관련,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17일 직전에 총리인선을 해 국회임명동의를 받은뒤 대통령이 새 총리와의 협의형식을 갖추어 19, 20일께 개각을 완료할 것이라는게 여권의 대체적인 예측이다.
청와대비서실의 개편은 이제까지 개각직후에 했던 것에 비추어 21, 22일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직개편의 경우는 현행 김종필(김종필)대표체제를 그대로 끌고가느냐에 따라 그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번만큼은 당4역가운데 일부를 교체하는 소폭에 그치고 전면개편은 내년의 지자제선거와 관련된 「숙제」로 남겨둘 것이라는 쪽이 다소 우세한 실정이다.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영덕(이영덕)총리의 후임으로는 김대통령의 신임도로 볼때 이홍구(이홍구)통일부총리의 발탁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구여권끌어안기」의 측면에서 민자당내 민정계인사중 김윤환(김윤환) 이한동(이한동)의원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재정경제원의 장관을 맡을 경제부총리는 홍재형(홍재형)부총리와 박재윤(박재윤)재무장관중에서 임명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통일부총리로는 이홍구부총리가 다른 자리로 발탁되지 않으면 유임이 확실시되지만 자리가 빌 경우 박관용(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김덕(김덕)안기부장 이상우(이상우)서강대교수등이 거명되고 있다.
박청와대비서실장이 물러날 경우 정치인중에서는 서석재(서석재)전의원 김우석(김우석)건설부장관등 민주계인사들이, 행정경험을 가진 인사중에서는 한승수(한승수)주미대사 한승주(한승주)외무장관 김덕안기부장등이 거명되고 있다. 안기부장의 경우도 김덕부장이 신임을 받고 있어 유임가능성도 있으나 내부승진설과 함께 박청와대비서실장등이 거론되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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