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의 정감 넘치는 “현대판 한옥”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이 집은 구석구석에 전통 한옥의 요소가 배어있다.
칠순 노부부가 상주하고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는 사위부부가 주말마다 찾아오는 이 집은 노부부를 위한 1층과 딸부부를 위한 2층으로 구성됐다. 이곳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농가주택을 헐고 새로 지었는데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는 뜻에서 원래있던 초가집을 모델로 마루 건넌방 부엌등 공간의 구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나무재료를 활용해 기둥 보등 전통가옥의 요소를 살렸고 방문의 높이도 전통에 따라 1백80㎝정도로 낮게 만들었다. 거실에는 앞뒤로 창이 나있어 여름이면 맞바람이 통하는 대청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2층은 직각으로 올리지 않고 비스듬히 얹었는데 이 역시 한옥의 배치법을 따른 것이다. 이 모든 설계에는 마을주택과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주택 정면에는 집모양과 흡사한 정자를 설치해 여름철에는 동네사람들이 모여 담소하는 장소로 활용토록 했다. 특히 전체적으로 ㄷ자형인 이 집과 정면의 정자는 ㅁ자형 구조로 엮어져 중앙공간이 안마당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대지면적 1백36.14평. 건축면적 39.09평. 인제건축 대표 김인철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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