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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휴일대낮 살인극/삼성동 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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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휴일대낮 살인극/삼성동 대로서

입력
1994.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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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칼 등 휘둘러… 2명사망 둘중태/행인수백명 놀라대피… 인근 교통마비 소동 경찰의 연말 범죄소탕령이 내려진 휴일대낮에 서울 강남 중심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살인난투극을 벌여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4일 하오 3시10분께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앞길에서 목포파와 나주영산파 조직폭력배 9명이 생선회칼과 야구방망이등을 휘두르며 10여분간 집단 패싸움을 벌여 나주영산파 조직원 박신(33)씨등 2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김훈석(29)씨등 2명은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범인들이 호텔에서 1백50여 떨어진 선릉파출소앞까지 박씨일행을 뒤쫓아가 1명을 살해했는데도 낌새조차 못채 가해폭력배들을 놓쳤다.

 현장을 목격한 택시운전사 김모(53)씨등에 의하면 숨진 박씨등 폭력배 4명이 뉴월드호텔에서 나오는 순간 포텐샤승용차 2대에 분승해 있던 양복차림의 5명이 생선회칼과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기습했다. 범인들은 칼등을 꺼내 대항하며 차도로 달아나는 박씨등을 뒤쫓아가 칼로 마구 찌른 뒤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습격당한 폭력배들은 이날 뉴월드호텔지하예식부에서 있은 광주출신의 천호동 조직폭력배 박모씨의 결혼식에 참석한뒤 돌아가던 길이었다.

 폭력배들이 인도와 차도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동안 수백명의 행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으며 지나던 차량이 뒤엉켜 삼성동일대는 교통이 마비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강남일대를 기반으로 하는 폭력조직 목포파와 나주영산파가 유흥가의 이권을 장악하기 위해 세력다툼을 벌이다 저지른 사건으로 보고 양쪽 폭력배들의 신원과 조직계보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서울 4커2856호 검은색과 서울1머9705호 회색 포텐샤승용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특히 91년10월 서울 반포4동 팔레스호텔앞에서 목포파 행동대원 최창호(최창호·당시 27세)씨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박모(32)씨가 4일전 출소한 사실을 중시, 박씨 조직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강남일대에는 신흥 폭력조직과 기존조직 20여개가 유흥업소의 이권다툼을 벌이고 있으나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박천호·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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