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주도권 누가 쥐나” 촉각 곤두/후속조치 준비 분주한 휴일 3일 하오 전격 발표된 정부조직 대개편 조치의 충격파는 휴일인 4일에도 가시지 않은 채 정부 각부처는 설렘과 불안이 엇갈린 모습으로 후속조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교통행정 일원화라는 차원에서 건설교통부로의 통합을 공식적으로는 환영하고 있는 교통부는 국장·과장들이 과천청사로 출근, 잔무를 처리하며 통합후 건설부와의 역학관계·향후 인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일부 실무자들은 『46년 역사의 교통부가 6·25후 한시적인 부흥부로 출발한 건설부에 판정패해 분해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랜 숙원인 환경부로 승격, 가장 잘된 케이스로 꼽히는 환경처는 행정관리실직원들이 출근해 설렘속에서 기구개편을 준비했다. 환경처 직원들은 『환경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독자적 환경정책을 수립, 집행하게 돼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공부 과기처 공보처에서 정보통신관련 업무를 넘겨받게 된 체신부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해 새로 맡게 될 업무의 성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타 부처 업무를 흡수하게 된 전파관리국 정보통신진흥국등은 5일중 조직개편안을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등 뉴미디어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던 공보처는 관련기능 일부가 정보통신부로 이관됨에 따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주요실국장 및 과장들이 출근, 업무이관 및 조직개편을 준비했다.
○…교육부는 당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았으나 1실 3국 11개과의 방대한 규모에서 대학교육지원국으로 대폭 축소, 격하되는 대학정책실직원들은 『총무처에서 확정될 세부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불안한 휴일을 보냈다.
또 폐지되는 국립교육평가원 직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때문에 절반가량이 출근했으나 당혹감속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듯한 모습이었다.
○…경제기획원 관리들은 4일 일부가 출근,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등 아직 충격과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 이들은 앞으로 기구개편과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관심을 모았으며 경제정책이 어떻게 수립, 집행될지도 궁금해 했다.
특히 강봉균(강봉균)차관등 주요 간부들은 재무부와의 통합에 따른 향후대책을 점검했는데 이와 관련, 강차관은 김용진(김용진)재무부차관과 5일 만나 재정경제원 구성을 위한 비공식 실무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부 관리들은 누가 신설 재정경제원의 부총리가 될지를 포함, 후속 인사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들은 그동안 재무부의 인사적체가 심해 기획원과 통합할 경우 직급 불균형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인사상 불이익을 크게 우려했다.
○…교통부와 합쳐지게 되는 건설부 관리들은 과연 어느 부가 주도권을 갖게 될지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아무래도 전문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건설부가 교통부를 흡수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도로국 수자원국 건설기술국 등 통폐합 대상 부서의 과장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자신들의 신분변화에 불안해 했다.【하종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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