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영화배급공사가 「도망자」등 세계적인 흥행작 10편을 수입, 중국 전역에서 배급하기로 하자 영화계 일부에서 매국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서는등 영화계 전체가 시끄럽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외화를 수입, 상영해 왔으나 대부분 값이 싼 흘러간 영화들이었고 최신화제작을 수입하기는 이번이 처음. 「도망자」는 슈퍼흥행작답게 상해서만 개봉 수일만에 70여만명의 관객이 드는등 폭발적인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경서는 「도망자」의 배급권을 둘러싸고 업자간에 소송이 붙어 상영이 중단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극장산업을 부양하고 자국영화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TV와 비디오 가라오케등의 대중화와 함께 극장수입의 격감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극장수입은 총 11억달러(약8천8백만원)로 79년(34억달러)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영배급공사가 장사에만 혈안이 돼 자국영화산업의 사활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즉 중국영화가 외화와 겨룰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추기도 전에 문호를 개방, 국내적인 기반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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