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부대 이끌며 두터운 신망/감군반대… “국방장관직 내가 적임” 러시아 제14군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레베드중장(44)은 러시아의 수많은 장군들 가운데서 국내외 매스컴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제14군은 민족분규가 내연하는 몰도바공화국에 주둔하고 있는 평화유지군으로 러시아 최정예 부대다. 더욱이 그는 군부내에서 가장 두터운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가 얼마전 모스크바일원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0%가 레베드중장이 국방장관이 되는 것을 지지했으며 사관생도들을 상대로한 세보드냐지의 여론조사에서도 76%가 이를 찬성했다.
전형적인 무골로 성격이 직선적인 그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추진하는 군감축 노선에 노골적인 반기를 들고 있다. 러시아에는 강력한 통치자가 나와야 하며 군대도 보다 강화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관련, 그는 지난 여름 이즈베스티야지와 회견때 『옐친은 결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그라초프국방장관 대신 자신이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다.
80년대초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때 공수부대 대대장으로 참전했으며 89년까지 공수사단장을 역임한 그는 그라초프국방장관, 그로모프전국방차관등과 함께 러시아군부내 「공수부대 출신 3총사」로 알려져 있다. 91년 보수파의 쿠데타 기도 당시 공수부대를 이끌고 러시아 최고회의 건물의 경비를 맡아 한때 옐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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