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공장 착공 98년 5만대 연산/호남 제2공장도 추진 삼성그룹은 승용차 기술도입신고서를 다음주초에 상공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가능한한 빨리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아래 정부가 요구하는 기존 자동차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조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초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그 전에 삼성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승용차 사업 기술도입신고서가 수리되는대로 부산 신호공단 50만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부산시와 체결하고 내년부터 승용차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98년까지 연차적으로 총2조3천억원을 투입, 연간 5만대 규모의 승용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2002년까지 연산 5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총4조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장기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삼성은 이 공장에서 닛산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한 2천㏄급 차세대 3개 모델을 기본형으로 삼아 양사가 공동개발키로 한 수출형 고유모델을 생산하게 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신규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단의 제1공장 생산체제가 안정되면 군장산업공단 또는 전남대불공단등 호남지역에 제2공장을 건설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병주기자】
◎기존 자동차업계 반응/“일본모델 복제경쟁·업체난립 불러”/기아/“투자재원 분산·기술개발 의욕 저해”/대우/“과당경쟁 야기 산업기반 흔들우려”/현대/6개사사장 오늘 긴급회동 “반대” 천명할듯
정부가 삼성그룹의 승용차 사업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급선회하자 기존 자동차업계는 정부방침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는등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또 일부업체에서는 삼성의 승용차진출 허용을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등 다른 이유로 결정한 감이 없지 않다며 석연치 않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진출을 가장 반대해온 기아자동차는 이날 상오 정부방침이 알려지자 즉시 「삼성 자동차산업 참여 허용여부에 대한 의미」라는 자료를 배포, 삼성 참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기아는 삼성의 승용차 사업참여는 결국 일본모델 복제경쟁과 업체난립을 불러와 기술자립화와 수출산업화라는 국제경쟁력의 기반을 붕괴시켜 자동차산업의 세계화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우자동차는 삼성의 승용차 사업진출 허용여부는 삼성의 진출이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검토한 후 결정할 문제로 정부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논평. 대우는 또 기존업계는 지난 30년간 자동차산업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현시점에서 삼성의 진출 허용은 기술인력과 투자재원의 분산, 기술개발 의욕의 상실 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피력.
○…그동안 국내 자동차업계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과 같은 대형 업체가 신규진출,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현대자동차도 이날 『삼성의 자동차 진출은 과당경쟁을 야기,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국 자동차산업의 기반을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다』는 공식논평을 발표했다. 삼성의 진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자동차 및 현대정공등 자동차 6사사장들은 정부의 삼성승용차 신규진입 허용 방침과 관련, 3일 상오 7시30분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앞으로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사장단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삼성 승용차 허용과 관련한 정부 방침에 대한 각사의 입장을 정리, 삼성 승용차의 신규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할 방침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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