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기자석서/이춘구부의장 사회로 47개안건 상정/민주 의사당 철야농성… 무효투쟁 결의 국회는 2일밤 민자당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한달여만에 등원한 민주당의 실력저지를 변칙적으로 따돌리고 총규모 54조8천2백43억원의 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등을 강행처리했다.★관련기사 2·3·4면
민자당은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4시간여 앞둔 하오 8시30분께 민주당의원들의 감시를 피해 본회의장 2층의 지방기자석에 올라간 이춘구국회부의장의 무선마이크를 이용한 사회로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지방자치법개정안등 47건의 안건을 일괄상정, 불과 30초만에 전격 통과시켰다.
헌정사상 여당이 본회의장 기자석에서 사회권을 행사하며 안건을 날치기처리한 것은 처음이며 처리순간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있던 야당의원들은 미처 저지할 채비를 갖추지못해 여당의원들과 고함을 주고받았을 뿐 몸싸움이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민주당은 날치기직후 긴급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 『여당의 날치기처리는 군사독재정권의 적자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원내총무실등에서 3일아침까지 시한부농성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은 3일의 부천집회를 강행한뒤 날치기의 무효화 및 예산재심의투쟁을 결의해 국회파행과 정국긴장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무역기구(WTO)비준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또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이에앞서 국회는 민자당이 하오2시부터 몇차례 단독처리를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황락주국회의장을 의장실에서부터 저지하며 본회의 사회를 봉쇄해 저녁까지 회의를 열지 못하는 진통을 거듭했다.
민자당은 하오 7시께 긴급구수회의를 열어 이춘구부의장에게 사회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상오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에서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등원키로 결정했으며 민자당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5일 등원하겠다는 이기택대표의 제의를 거부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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