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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회」가 “세도온상”/토박이들 직위 떠나 유착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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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회」가 “세도온상”/토박이들 직위 떠나 유착관계

입력
199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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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위 차지 비호·상납공생 부천시 세금횡령사건의 관련공무원 상당수가 수년전까지 부천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조직 부농회회원이었거나 회원 2세들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부농회는 60년대 후반 부천군 농림과 식산과 산업과 공무원들과 지역유지들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든다는 취지로 만든 조직이다. 이들은 73년 7월 부천군의 시승격과 함께 외지인들이 급증하면서 영향력이 차츰 줄어들자 회원자격을 부천출신으로 제한, 80년대 중반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주변의 눈총과 정부의 정부기관 사조직해체로 모임자체는 없어졌다. 그러나 회원들은 끈끈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인사등에서 영향력을 행사, 세무과등 노른자위 부서에 회원들을 심고 이들의 세금횡령등을 비호, 정기적인 상납을 받아 챙기는 공생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부천시 공무원중 부농회 회원으로 알려진 인물은 2일 구속된 이완기부천시 총무국장과 구청장 1명이 대부격이고, 과장급 1명 계장급 2명과 세금횡령사건에 관련된 문광식(39·부천시 회계과) 박정환(39·부천시 세정과) 임동규(39·소사구 세무과) 김흥식(32·오정구 세무과)씨등이 회원이거나 회원 2세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부천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들로 직위에 관계없이 유착관계를 맺어 왔다.

 이들 외에 이미 구속된 전부천시 원미구 세무1계장 구철서(44·부천시교통지도계장) 부천시 세무조사과 6급 김철승(37)씨등도 부천 토박이들로 부농회 회원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총무국장은 회원의 아들인 문씨가 8급의 하위직에 불과한데도 아파트를 교환하는등 친분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문씨의 부탁을 받고 박정환씨등 공무원들과 법무사 사무소직원들의 세금 도둑질을 묵인·비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지난 10월 홍콩으로 달아나기 직전까지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과장급이상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환씨도 부천공고를 나온 토박이로 문씨와 어릴때부터 친구사이이며 87년 함께 공무원으로 임용돼 문씨의 소개로 이국장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 1명도 이국장과 함께 부농회 인맥을 이끌며 하위직들의 세금횡령을 묵인·비호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아 검찰의 소환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구청장의 소사중학 동문인 부천시 과장 1명은 구청장의 도움으로 부천시청 요직을 역임했으며, 문씨의 61평형 아파트에 전세들어 살고 있어 의혹을 받고 있다.

 부천시의 한 관계자는 『사조직은 어느 행정기관에나 있지만 부천시의 경우 73년 시승격후 인구가 10배이상 급증한데다 유동인구도 많은 불안정한 특성때문에 「믿을만한 사람」끼리 사조직을 만들어 비리에도 동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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