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문·강산에 등 출연… 선진음향기법 도입/지저스…/14인조 밴드 악극 맛 살려… 최주봉등 열연/홍도야… 자칫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를 앞두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끼리 예술의 향기를 벗삼아 송년을 맞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연극계가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무대로 준비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홍도야 울지마라」등 두편의 대형뮤지컬은 뮤지컬만이 갖는 흥겨움과 감동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알려져 공연전부터 연극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극단현대가 2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연극이며, 극단가교가 21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는 우리의 정서에 어울리는 한국적 뮤지컬이다. 극단 현대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특징은 한국 뮤지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음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다.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조하문이 예수역을, 록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가수 강산에가 유다역을 맡아 라이브 무대에서 닦은 실력을 펼친다. 빌라도역은 유인촌과 박상원, 마리아역은 윤복희와 이미라가 더블캐스트됐다.
극단현대는 원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국내 최초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악보 제공과 음향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 음악자문에 피터 케이시, 음향디자인에 존 스캔드렛, 보이스 코치에 피터 메이플슨등 5명의 외국전문가가 현재 「지저스…」공연 준비를 돕고 있다. 미국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뮤지컬 공연 때 사용하는 마이어 스피커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음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는 「번지없는 주막」으로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가교의 야심작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연출했던 김상열씨가 연출자로 나서 연말 가족무대를 선사한다. 연출자는 한국적 뮤지컬의 개척자로 악극을 중시하면서 오빠 철수의 일본유학 자금 마련을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홍도의 사연을 구성지게 풀어갈 생각이다.
극단가교는 악극의 맛을 살리기 위해 14인조 밴드 「엄토미와 그의 악단」이 직접 공연 현장에서 음악을 연주하게 할 예정이다. 박홍진(홍도 역) 박인환 최주봉(홍도 아버지 역) 윤문식(중실 역)등 연극계의 중진배우가 출연한다.
극단현대 대표 김의경씨는 『80년 현대가 한국 최초로 「지저스…」를 공연할 때만 해도 뮤지컬은 연극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이제는 뮤지컬붐이라고 말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 10월 국립극장에서 일본극단 사계가 공연한 「지저스…」와 극단현대가 공연하는 작품이 서로 비교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인간성을 부각시키면서도 푸근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일본 극단이 주지 못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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