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도조 과감한 개방·정책 일관성 신뢰감/취임 한달앞두고 미·유럽국 투자·교역급증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한달 앞두고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 외국기업들의 투자행렬이 이어지는가 하면 교역량이 급증하는등 브라질경제가 활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카르도조는 특히 브라질정부가 지난 53년이래 철저히 보호해 온 석유·가스분야에까지 외국기업의 투자를 허용키로 하는가 하면 관세인하및 수입쿼터제 철회등 과감한 개방경제정책으로 해외기업들의 투자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카르도조의 경제정책은 지난92년 부정혐의로 강제퇴진한 페르난도 콜로르 전대통령의 개방정책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콜로르는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주인 알라고아스 주지사출신으로 의회에 지원세력이 없었던 반면 카르도조는 국내외 유명대학교수와 상원의원및 재무장관을 거친 화려한 경력에다 소속당인 민주사회당(PSDB)등 3개 원내 다수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정책수행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유지해 갈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브라질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역시 미국기업들이다. 미국 휴스턴의 석유회사들인 제네코와 엔론은 지난 8월 이미 카르도조의 대통령당선을 예견하고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군브라스와 18억달러에 이르는 1천4백마일의 송유관 부설계약을 맺었다. 상파울루 미국 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브라질에 투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는 미국 상공인들의 숫자는 매일 2백여명에 이른다』며 『미국의 대브라질 수출및 투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속도가 2배나 빠르다』고 밝혔다.
영국의 제약회사·담배제조회사 회장들이 연이어 브라질을 방문하고 세계적 스포츠카 재규어사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에 상설전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회사는 내년에 연간 1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브라질에 건설할 예정이며 이미 가장 많은 현지 차량 생산·판매기록을 갖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사도 투자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카르도조는 내년도에 예상되는 정부의 재정적자 1백20여억달러를 국영기업체의 민영화 매각대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체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가장 관심을 얻고 있는 업체는 한국의 광업공사격인 발레 두 히우도세. 히우도세의 최근 매각대금은 약60억달러로 엄청나지만 브라질의 광물탐사및 채굴권, 자체 광산등을 보유하고 있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외에 리우데자네이루와 에스피리투산토의 전력공사도 약33억달러에 민영화할 계획이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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