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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민주지도자회의/「아시아 민주화」 주제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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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민주지도자회의/「아시아 민주화」 주제로 개막

입력
199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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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방안 논의… 항구적 기구로 출범 목표/김대통령·카터·부토·수키 대독축사·연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민주지도자회의」의 창립총회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아태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 회의는 「아시아를 민주주의 공동체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일시적 행사가 아닌 항구적인 기구로의 출범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의의 취지문은 『이제 아시아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실현할 단계에 와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구적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힘도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취지문은 또 아시아 민주화의 실천원칙으로 타국내정불간섭, 평화적 추진, 공정한 선거, 국제적 연대를 제시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이와 관련, 『권위주의 통치자들은 경제발전을 이유로 민주주의를 사치로 매도해 왔다』면서 『그러나 정보화시대 무한경쟁시대에서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정보유통, 창의를 가능케 하는 경쟁력있는 체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서구 민주주의는 약소국을 수탈해온 비도덕적·이기적 체제였다』면서 『우리가 주창하는 민주주의는 지구상 모든 존재가 생존권과 발전의 권리를 보장받는 공동체적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 논리가 회의의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주제발표 세미나 분임토의에서 주된 테마로 다루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행사일정은 크게 창립총회와 세미나로 나뉜다. 1일에는 개회식에 이어 주제발표 기념연설 세미나 분임토의가 있고 2일에는 각국 정치인의 연설 토의보고 및 결의문채택 아태지도자회의의 규약채택과 임원선출이 이루어진다.

 개회식에서는 라울 망를라푸스전필리핀외무장관의 개회사, 공동초청자인 김이사장과 아키노전필리핀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어 김영삼대통령 라모스필리핀대통령 갈리유엔사무총장의 대독축사,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비디오축사, 이기택민주당대표 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부토파키스탄총리 아호핀란드총리 칼슨스웨덴총리 리크파이태국총리 타카토일본중의원의장 폰 바이체커전독일대통령 슈미트전독일총리 고르바초프전소련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아태재단측은 소개한다.

 이어 세미나와 분임토의가 「민주주의와 아시아」 「미얀마의 민주화」를 주제로 열린다. 주제발표자는 한상진서울대교수 무사코지전유엔대부총장 스칼라피노미캘리포니아대교수 기든스영국케임브리지대교수 등이다.

 2일에는 상오에 소르사 전핀란드총리의 연설이 있고 솔라즈전미국아태소위원장의 오찬연설이 예정돼 있다. 하오에는 세미나와 분임토의 결과를 보고하고 아시아민주주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미얀마의 민주지도자 아웅산 수키여사의 특별연설을 아키노전대통령이 대독한다. 이어 규약채택과 임원선출을 끝으로 폐회한다. 3일에는 아태지도자회의의 이사회를 연 뒤 동교동 아태재단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는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국내 5백여명, 외국 2백여명등이다. 외국의 주요인사에는 전직국가수반인 아키노외에 오스카 아리아스전코스타리카대통령 곤치도치전몽골부통령, 세인 윈 미얀마망명정부수반 소르사 전핀란드총리 라탈쿨전태국부총리 무사 히팀전말레이시아부총리 등이 있다. 이밖에도 히로시전법무장관등 일본의 전직각료10여명과 각국의 국회의원 50여명이 참석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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