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시민 러군진입우려 피란길【모스크바·그로즈니 AFP 로이터=연합】 체첸공화국내 반러시아파 축출을 위한 러시아의 무력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조하르 두다예프체첸공화국대통령은 30일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러시아에 제의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두다예프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측이 협상을 제의하는 즉시 러시아당국과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두다예프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체첸공화국이 러시아 헌정에 따른 통치를 수락하지 않을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최후통첩 마감시한을 수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이날 밤 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등이 참석하는 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 체첸공화국에 대한 제재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정부 관리들은 이와 관련 『옐친대통령이 체첸공화국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보다 국경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6대와 헬기 4대가 29일 체첸공화국 수도 그르즈니의 대통령궁등을 폭격한데 이어 30일에도 전투기 2대가 그르즈니의 군비행장을 공습,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목격됐으나 피해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로즈니 시민들은 반군측이 29일 시내 중심부의 대통령궁을 공격했을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평온했으나 러시아제 폭격기들이 공항을 공습한 이후부터 러시아군의 본격 개입을 우려, 피란길에 오르는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공포감은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체첸공화국에 대해 48시간 이내에 무장을 해제하고 러시아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군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한 뒤 더욱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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