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선정 12종 소개/정식/불고기·전골·생선구이·잡채·신선로·3첩반상/일품요리/비빔밥·냉면·만두국·죽/한정식/풀코스 짧은 코스 2종 갑자기 집에서 외국인에게 식사대접을 해야 할 경우 어떤 요리를 어떤 순서로 내놓아야 할지 좀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월부터 개발에 착수, 30일 시식회를 통해 처음 소개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전통요리식단 12종」은 이럴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메뉴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1층 「지화자」 한식당에서 열린 이번 시식회에서 카를로스 잘디바르주한스페인대사부부, 할란 리소서울외국인학교장등 초청외국인 1백여명은 일품요리4종(비빔밥 냉면 만두국 죽), 정식6종(불고기 전골 생선구이 잡채 신선로 3첩반상), 한정식 코스2종(풀코스와 짧은코스)등 소개된 전통식단 가운데 파티용 음식으로 적당한 한정식 풀코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정식 풀코스에서는 육포 잣 은행볶음등 마른안주가 전채가 된다. 이어 잣죽 냉채 구절판 수삼 가운데 하나가 나오고 다음엔 큰새우찜이나 생선전이 올라온다. 그리고 신선로 불고기가 차례로 나온 다음 밥 국 기본찬 김치가 함께 올려진다. 후식으로는 궁중병과 과일 화채가 나온다. 한정식 짧은코스는 냉채를 먼저 내고 이어 녹두전 생선구이 불고기를 차례로 올린 다음 밥 국 기본찬 김치를 함께 내놓으면 된다. 후식은 과일과 식혜로 한다.
이들 한정식코스에서 기본찬은 김구이 청포묵무침 홍합조림 나물무침 두부조림등이 무난하고 김치는 백김치 물김치 배추김치등을 고루 내면 좋다.
우리 전통식단 가운데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불고기정식은 이번 시식회에서도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불고기 백김치 물김치 밥 고깃국 생채를 함께 올리면 된다. 생채는 무채 야채겨자채 상추채중 하나를 고른다.
조반을 대접해야 한다면 이번에 소개된 메뉴 가운데 죽이 알맞다. 흰죽 야채죽 닭죽 옥수수죽 가운데 하나를 내고 반찬으로는 다시마튀김 북어포무침 물김치등을 올린다.
궁중음식부문 인간문화재 황혜성씨를 비롯한 전문가 7명과 함께 이번 메뉴개발에 참가했던 관광공사 경주관광교육원 정길자교수는 『이번에 소개된 식단 12종은 어떤 입맛에도 잘 맞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식습관에 맞추기 위해 굳이 달거나 싱겁게 조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관광공사는 이번에 마련한 전통요리식단 12종의 표준조리법을 책자로 만들어 관련기관과 유명음식점에 배포할 예정이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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