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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뮤지컬 열풍/브로드웨이「선셋 불러바드」「쇼보트」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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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뮤지컬 열풍/브로드웨이「선셋 불러바드」「쇼보트」대인기

입력
199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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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동원 화려한 무대/석달뒤 표까지 매진/수천만불 예매수입60%이상이 외지관람객

 연말을 앞두고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0월 2일 「쇼보트」가 막을 올린데 이어 지난 17일 「선셋 불러바드」가 무대에 오르면서 브로드웨이를 찾는 뮤지컬 관람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뮤지컬 「선셋 불러바드」와 「쇼보트」는 음악과 주연배우, 무대의 화려함등 때문에 더욱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선셋 불러바드」는 음악을 맡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주인공역을 맡은 여배우 글렌 클로스의 유명세에 힘입어 벌써부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음악의 귀재 로이드 웨버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팬텀 오브 오페라」 「캐츠」등을 통해 지난 20년간 브로드웨이 음악을 지배해온 거장. 88년 공연을 시작한 「팬텀 오브 오페라」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로 예매 없이는 원하는 날짜에 구경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T.S.엘리어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로이드 웨버의 또 하나의 뮤지컬 「캐츠」는 12년째 롱런하며 브로드웨이의 윈터가든극장 입장수입만 2억7천만달러를 올렸다.주인공역을 맡은 글렌 클로스 역시 영화 「위험한 정사」에서 열연해 더욱 성가를 올린 화제의 여배우. 「선셋 불러바드」는 여기에 더해 황금색 저택이 상하로 움직이고 5만달러짜리 자동차가 등장하는등 화려한 무대장치로 꾸며져 있다. 이 때문에 「선셋 불러바드」는 내년 2월까지 표가 거의 매진돼 예매수입만 3천6백만달러에 이르는 흥행기록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드는 제작비를 보통 7백만달러에서 1천만달러 정도로 추산할 경우 「선셋 불러바드」는 이미 본전을 빼고도 남은 셈이다.

 「선셋 불러바드」는 은막에의 화려한 컴백을 열망하는 무성영화시대의 배우 노마 데스몬드라는 여자와 할리우드의 3류영화작가로 고전하는 조 질리스의 만남과 비극적 종말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년 글로리아 스원슨과 윌리엄 홀든이 주연을 맡고 빌리 와일더감독이 제작했던 영화를 뮤지컬로 구성한 것이다. 당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실상과 허상을 잘 드러낸 영화로 호평을 받았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공연에 앞서 이 뮤지컬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먼저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1920년대 뮤지컬의 리바이벌인 「쇼보트」역시 관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예매액이 1천4백만달러에 이르렀다. 극장측은 이같은 규모는 「쇼보트」의 리바이벌사상 가장 많은 예매액이라고 밝혔다. 「쇼보트」는 1927년 브로드웨이에 처음 등장한 이래 몇번에 걸쳐 리바이벌 붐을 일으킴으로써  브로드웨이에서는 클래식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이다. 

 1920년대 브로드웨이 음악을 이끌었던 제롬 컨과 오스카 해머슈타인은 이 뮤지컬을 통해 고스펠·오페라·블루스·재즈등 40년에 걸친 미국음악의 변천을 보여준다.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쇼보트」는 19세기 후반 미시시피강을 오르내리는 선상극장을 무대로 40여년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을 그린 전형적인 미국남부의 인생드라마. 극장주이자 선장인 앤디호크스의  딸 매그놀리아와  떠돌이 도박사인 게이로드 레버널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다 헤어진뒤 오랜 세월이 지난후 다시 쇼보트에서 만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무대장치는 6개의 컴퓨터가 동원되고 70명이상의 배우가 출연하는등 호화로움을 자랑하고 있다.

 음악과 율동, 연극이 집합된 뮤지컬은 그 화려한 무대와 함께 브로드웨이의 꽃이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뮤지컬은 약 20개 정도가 된다. 그러나 로이드 웨버의 작품과 「레 미제라블」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년 사이에 데뷔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데뷔한 작품만도 「미녀와 야수」 「회전목마」 「댐 양키스」 「그리스」등 4, 5편에 이른다. 이중 「회전목마」 「댐 양키즈」는 「쇼보트」처럼 옛날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린 리바이벌작품이다.브로드웨이에는 해마다 새로운 뮤지컬이 등장하지만 그 부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뉴욕시민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브로드웨이 극장의 좌석은 60%이상이 뉴욕에 살지 않는 관광객들로 채워진다. 미국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요한 고객이다. 브로드웨이에 몰리는 관광객은 해마다 3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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