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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부상병 후방서 컴퓨터로 치료/원격수술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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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부상병 후방서 컴퓨터로 치료/원격수술시대 왔다

입력
199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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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부위 영상확대 의사손놀림 전달… 세포까지 집어내/「디스커버리」 12월호 특집 의학에도 컴퓨터 가상현실이 도입된다. 의사는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을 대는 대신 특수 안경등에 나타난 컴퓨터 영상에 모의 수술을 한다. 의사의 손놀림은 컴퓨터를 통해 원격조종 로봇으로 전달되고, 로봇이 환자를 수술한다. 컴퓨터 영상은 의사로 하여금 실제로 환자의 몸에 칼을 대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입체적이고 정밀하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몇년 후의 이야기다. 그 중 일부는 이미 시행되고있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 12월호는 이른바 「원격조종수술(Teleoperation)」이란 의학의 새 분야를 특집으로 다뤘다. 

 원격조종수술의 실현이 눈앞에 와 있는 분야는 안과다. 캘리포니아의 안과전문의 스티브 찰스는 얼마전 원격조종수술 기계를 발명했다. 이 기계는 영상을 통해 수술부위를 원하는 크기만큼 확대시킨다. 의사는 이 영상에 시술한다. 의사의 동작은 컴퓨터를 통해 로봇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의사의 움직임은 영상의 배율만큼 자동축소된다. 의사의 손이 1인치 움직이면 로봇은 2배확대의 경우 2분의1인치, 4배 확대는 4분의1인치만 움직이는 것이다.

○100만분의1 동작

 이뿐만이 아니다. 의사가 실수로 손을 떨 경우라도 컴퓨터가 이를 감지, 전달신호에서 이를 자동 제거한다. 초정밀을 요하는 안과 수술에선 아무리 미세한 의사의 실수라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원격조종수술은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술하기 힘든 부위까지 포착해 내는데다 수술실패율도 현저하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학기구 회사들과 기계생산을 상의중인 스티브 찰스는 『실제 수술에 사용하기까지는 6개월 남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1년반 남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의 SRI인터내셔널사는 의사가 환자의 몸에 직접 수술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발달된 컴퓨터 영상을 개발중이다. 이 기계에는 2개의 컴퓨터 칩 카메라를 이용하는 복벽경이 달려 있어 입체영상을 전달한다. 수술기구에 설치된 위치및 저항탐지 장치들이 컴퓨터로 정보를 보내면 수술감각이 모의기구를 통해 의사의 손에 전달된다.

 이 기구는 아직 실제 수술에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계를 이용, 인형을 상대로 수술 연습을 한 의사들은 컴퓨터영상을 실제 인형으로 착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기계는 특히 미래의 야전 앰뷸런스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후방의 본부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응급을 요하는 전방의 군인들에 수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초정밀 눈수술 새장

 지난 4월 연구소 전체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 옮긴 이안 헌터는 정보시대의 모든 기술이 총동원되는 수술시스템 개발연구를 하고 있다. MIT로 오기 전 그는 원격조종수술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 2개의 팔을 가진 이 기계는 의사의 동작을 1백만분의 1까지 축소시켜 인체의 단위 세포를 집을 수 있다. 의사는 가상현실 안경에 부착된 위치탐지장치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데, 머리를 움직이면 원격 로봇에 설치된 2개의 컴퓨터칩 카메라가 따라서 움직이게 돼있다. 

 보스턴의 브리검병원은 얼마전 「미래의 수술실」을 선보였다. 이 수술실에는 수술중 환자를 정밀감시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 스캔 기계가 설치돼 있다. 수술기구에는 탐지장치가 있어 수술부위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가 컴퓨터를 통해 입체영상에 나타난다. 첨단기술을 응용한 초인간적 의술의 시대도 멀지 않았다.【뉴욕=홍희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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