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AFP 로이터=연합】 노르웨이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노르웨이국민들은 반대 52.2%대 찬성 47.8%로 가입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개표 결과 밝혀졌다. 29일 하오 현재 99.2% 개표결과 노르웨이의 국민 52.5%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EU가 동남북유럽 각국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급제동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르웨이는 당초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등 다른 3개국과 함께 EU 가입협상을 마무리짓고 내년 1월 1일을 기해 EU회원국이 될것이 확실시되어 왔었다.
◎해설/경제풍요위해 고립선택… EU확장 일단 주춤
노르웨이 국민들이 52%의 반대로 유럽연합(EU)가입을 거부함으로써 북극에서 지중해까지 「한지붕 아래의 유럽」을 표방해 온 EU의 확장행보는 일단 주춤하게 됐다.
노르웨이의 3백20만 유권자들은 이번 투표에서 주변국들이 모두 EU에 가입을 결정한 상황에서도 경제적 풍요와 사회복지적 혜택을 위해 「고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천국」노르웨이의 경제구조는 독특하다.어업을 중심으로 한 농림수산업과 석유및 가스등이 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동시에 복지의 주요 재원이다. 또 임금과 복지수준이 유럽 최고여서 제조업은 쇠퇴해 있다.
『EU에 가입하지 않으면 정치·경제적 고립을 피할 수 없다』는 그루 할렘총리의 호소도 아랑곳없이 석유및 어장통제권이 잠식당하고 값싼 노동력의 대량유입으로 고임금체계가 무너진다는 가입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오슬로등 도시지역에서조차 찬성표가 예상보다 적었고 농촌과 해안지역에서는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EU는 노르웨의의 합류거부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1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등 3개국을 새 식구들로 맞아들여 인구 3억7천만명, 역내총생산 7조7천억달러의 거대 경제블록으로 거듭난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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