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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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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14개 한강의 교량을 통행하는 차량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가 성수대교 붕괴이전에 조사한 것으로는 1일 통행차량이 1백79만9천2백여대에 달한다. 무너진 성수대교 교통량까지 포함한 것이다. 서울의 1백90여만대 차량중 94·73%가량이 하루에 한번은 한강다리중 하나를 통행하는 셈이다. ◆하루 10만5천2백대가 다녀 통행량 8번째였던 성수대교가 무너졌으니 인근 영동·동호·잠실·한남대교의 혼잡도가 그만큼 가중됐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14개교량중 통행량이 가장 많은 다리는 17만6천여대의 한남대교이고 다음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의 각각 17만2천여대씩이다. 세번째는 영동대교로 15만1천대, 네번째가 마포대교와 잠실대교로 13만대다. ◆한강·동호·천호대교등은 10만대가 약간 넘게 통행하고, 반포·원효·동작대교와 잠수교는 9만5천대에서 6만3천대정도가 통행한다. 이들 한강의 교량들은 심야를 제외하고는 통행차량이 이미 한계를 넘어 심한 체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판국에 서울시가 12월부터 부실이 드러난 한강다리들의 보수공사를 본격 착수키로 함에 따라 다리의 체증도 훨씬 더 나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차량10만대 이상이 통행하는 다리 하나의 보수공사가 본격화되어도 그 여파란 교통대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서울시는 「소통보다 안전 우선」이라는 성수대교 참변의 교훈만을 내세울게 아니라 공사전에 소통대책부터 철저히 세워야 한다. 공사기간만이라도 자가용승용차의 10부제 권장운행을 5부제로 확대하는 방안등도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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