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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보다 싼 「태양열전기」 곧 실현/미 엔론사 획기적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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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보다 싼 「태양열전기」 곧 실현/미 엔론사 획기적계획 발표

입력
199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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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내 발전소건립… ㎾/h당 5.5센트 공급/무공해·무한자원 실용화노력 첫열매 주목 지금까지는 「공짜」로 쏟아지는 햇볕을 전기로 바꾸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태양열 발전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엄두를 못냈다. 기껏해야 소규모 난방보조 수단이나 손목시계, 휴대용 계산기등의 동력으로 태양열을 이용해 왔을 뿐이다. 석유나 가스를 이용한 발전보다 싼 값에 태양열 전기를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것은 금세기에는 실현불가능한 꿈같은 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회사가 앞으로 2년내에 그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의 천연가스 회사인 엔론사는 1억5천만달러(약1천2백억원)를 투자, 남부 네바다사막에 10만㎾짜리 태양열 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목표는 오는 96년말까지 현재 미국의 평균 전력공급가인 8센트(시간당 1㎾ 기준)보다 싼 5.5센트에 태양열 전기를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공급하겠다는 것. 태양열 발전소는 80년대초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 1만㎾짜리가 건설된 전례가 있으나 전력생산 단가가 비싸 경제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많은 태양에너지 전문가들이 엔론사의 이같은 목표가 실현가능한 것이라고 수긍함으로써 지난 70년대말 이래 무한정 사용할 수 있고 무공해인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 실용화하기 위해 기울여 온 인류의 노력이 「첫 열매」를 거둘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엔론사의 이같은 계획은 태양열 발전 가능성에 관한 그동안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다. 낙관적인 전문가들조차 21세기에 가서야 경제성있는 태양열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올해초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인스티튜트는 현재 20센트 정도(시간당 1㎾ 기준)인 태양열 전기사용료가 2000년에 가서야 10센트대로 낮아지고 2020년이 돼야 4센트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론사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5·5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태양열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금감면과 저리의 금융지원이 있을 경우 공급가를 더 낮출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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