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웃음” 신발·섬유 “한숨” 국내경기가 좋아지면 질수록 경기양극화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등 중화학공업은 물량부족현상을 겪는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신발산업등 일부 경공업은 물품판매가 제대로 안돼 생산량이 줄어드는등 「아직도 한숨」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자동차 전자전기등 중화학공업의 호황에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소매판매증가율도 9월 7.0%에서 8.9%로 높아졌다. 또 제조업가동률도 9월에 83.5%를 기록한데 이어 10월에도 83.7%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10월중 실업률은 2.0%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더 떨어지등 고용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모양새는 이처럼 아주 좋아지고 있지만 일부 업종은 아직도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등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공업인 신발산업의 경우 10월중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기준으로 무려 11.2%나 감소했다. 또 섬유업(3.6%) 가구업(2.0%)등도 산업생산 증가율이 굼벵이걸음이다. 전월대비기준으로는 음식료품 인쇄출판등도 생산이 감소했다. 전통적인 경공업부문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수준증대등의 요인으로 사양화하고 있는 석탄광업의 경우 생산이 27.4% 감소했고 담배업도 9.5% 줄어들었다.
사무용기계(40.4%), 영상·음향·통신기계(36.3%), 조립금속제품(25.7%), 자동차및 트레일러(24.0%)등 소위 성장주도 업종의 산업생산이 20%이상의 고속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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