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정국불안탓” 분석 12월 연말장은 큰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종합주가지수가 20일동안 57포인트 단기급락하는등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급락의 원인과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11포인트 오른 1,081로 마감됐다. 상승하기는 했어도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지난8일의 1,138과 비교하면 57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거래규모도 크게 위축돼 하루평균 5천만여주에 1조원을 상회하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3천여만주 7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12월은 전통적인 강세장―. 84년이후 10년동안 86 90 91년등 3개년을 제외하곤 모두 12월말의 종합주가지수가 월초보다 높았다. 특히 87 88 93년 같은 대세상승기에는 7.1∼9.9%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의 경우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대단히 좋은 데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12월1일부터 종목당 10%에서 12%로, 포철 한전등 국민주는 8% 그대로)까지 겹쳐 폭발적인 상승장을 시현할 것이며 늦어도 11월중순께부터는 미리 주식을 사두자는 선취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주식시장이 예상밖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크게 다섯가지 이유가 꼽히고 있다. 실세금리 상승으로 대표되는 불안정한 자금사정, 올들어 장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과 은행의 「팔자」우위, 실물경기가 빨리 달아올랐다가 빨리 가라앉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세계적인 금리상승세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각국 주식시장이 동반하락하는등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금융상품시장에 밀리고 있는 점, 성수대교 붕괴사고등 잇단 대형사고와 12·12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감 고조등이다.
이에 따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주류는 12월부터 뚜렷한 「터닝포인트」, 즉 전환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선경증권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12월비관론」은 터무니 없는 분석』이라며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기업은행(12월7일)과 한국포리올등 4개 기업(12월3일) 공모주청약 환불시 자금사정 안정세 진입 ▲종합소득세 시행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의 이번 국회회기중 통과가능성등을 꼽았다.
반면 동서경제연구소 이종남책임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92년8월의 종합주가지수 459에서 시작된 대세상승기를 마무리짓는 과정』이라며 『이제는 경기상승보다는 경기상승에 따른 부작용, 즉 금리및 물가상승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다 대표적인 국제금리인 「리보」가 올들어 연3%에서 6%대로 상승한 만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규모를 늘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김경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