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타 「조기」관철 “자민정권” 추진/사회당 분열·반오자와 세력규모 관심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비례대표병립제로 바뀐이후 일본의 정국혼란이 계속돼 연정붕괴와 신제도에 의한 중의원 총선이 언제쯤일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정계에선 최근 이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 것이 내년 1월의 국회해산과 2월총선설. 이것은 사회당의 최대그룹인「신민주연합」(신민련)이 「민주리버럴신당」을 내년 1월에 창당함으로써 사회당이 분열, 연립정권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와 함께 최근 등장한 「다케시타(죽하등)시나리오」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신민련은 신당창당준비작업의 일환으로 26일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나 참석을 기대했던 1백여명의 현역의원(중·참의원포함)중 44명만이 참석했으며 민사당계측에선 1명밖에 나오지않아 전도가 불투명해졌다. 이로인해 구보 와타루(구보긍)사회당서기장은 27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뭉쳐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 신민련회장의 「내년 1월 신당창당」구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야정치인들은 「다케시타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자민·사회·사키가케의 3당 연립정권을 탄생시킨 배후조정자 다케시타 전총리가 정적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신생당대표간사)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내년 1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여 총선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야당측을 참패시켜 자민당과 사회당의 일부 그리고 야당이면서 오자와에 반감을 갖고있는 반오자와파를 묶어 자민당단독정권을 노리고 있다는 설이다.
다케시타는 얼마전 증권계의 거물에게 『자·사연립정권을 만드는데 기여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를 비롯한 사회당의원 20여명과 자민당에서 이탈한 일부의원및 신생당의 오자와반대세력을 끌어들여 차기선거에서 자민당정권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의원이 조기해산될 경우 지방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자민당만이 대승을 거두고 여타정당은 지리멸렬할 것이라는데 대해선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 중의원의 소선거구분할법안이 참의원을 통과한 직후 하타 쓰토무(우전자)신생당당수가 『새로운 선거제도하에서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주장한데 반해 오자와를 비롯한 야당측의 선거참모부관계자들은 조기총선에 반대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한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를 비롯한 자민당집행부측은 뚜렷한 명분이 없는 「다케시타시나리오」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의 참의원 아이치(애지)현 재선거나 이달의 오키나와(충승)현 지사선거, 구마모토(웅본)시장선거등에서 자민당후보가 낙선했기 때문에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내에서도 모리 요시로(삼희랑)간사장은 총선시기를 내년 7월의 참의원선거이후로,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부총재는 96년 가을께로,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륙)전간사장은 97년 7월의 임기만료후 등으로 제각각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측근은 『가능한한 장기정권을 유지할 생각이며 적어도 내년은 피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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