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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분”위기감… 일단 봉합수순/민주 “내달12일이후 등원”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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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분”위기감… 일단 봉합수순/민주 “내달12일이후 등원” 배경

입력
199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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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비주류 「수우세」바탕 압박/KT도 “당분간은 강공” 배수진 등원시기를 놓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던 민주당이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2·12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인 다음달 12일까지는 등원하지 않지만 그후에는 원내투쟁을 병행키로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은 계파간에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의견대립을 봉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일정기간 이기택대표의 강공페이스를 유지하게 됐고 12·12기소문제를 둘러싼 정국은 민주당이 원내에 들어올 때까지 대치국면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또 이같은 분위기는 민주당이 원내에 복귀한 이후에도 이대표가 대여투쟁을 주도하는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당이 단독국회를 강행하면 이대표가 이에 대한 결단을 내리도록 함으로써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등원의 길도 열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여당이 WTO비준동의와 새해예산안 추곡수매동의안등 중요현안을 민주당등원이전에 단독으로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면 이를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회에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물론 여당이 상임위를 단독으로 운영하면서 주요 법안및 예산심의를 하기는 해도 WTO비준동의등의 단독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여야가 원내에서 다툼을 벌이는 시일은 다음달 12일이후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민주당지도부가 등원시기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다가 이대표의 주장대로 당론을 결정한 것은 더이상 이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는 당 자체가 심각한 분열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교동계와 비주류는 현안을 여당이 국회에서 단독처리할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논리로 조기등원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 등원파는 여차하면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을 통해 조기등원을 관철시킨다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소한 다음주중으로 등원시기를 못박지 않으면 주말의 부천집회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이날 상오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같은 등원파의 논리가 대세를 이뤄 결국 하오회의에서 이대표가 양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대표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한때 이대표가 의원직 사퇴에 이어 대표직까지 내던진다는 얘기도 흘러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대표는 결국 여당이 단독국회를 강행할 경우에는 자신이 등원결정등의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같은 이대표의 제의는 등원파의 등원논리를 사실상 무력화시켰고 동교동계와 비주류도 더 이상 조기 등원을 고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동교동계등 등원파가 이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이대표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들도 명분상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다 자칫 잘못될 경우 등원론을 주창한 김대중아태이사장에게 불똥이 옮겨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어진다.

 그러나 12·12강공을 둘러싼 각 계파의 손익계산서는 설혹 민주당이 등원하더라도 크게 다를 수밖에 없고 따라서 계파간 갈등은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이 높다는 점에 민주당의 고민이 있다고 할수 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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