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대론 급부상 가능성 따라/12·12투쟁노선 입장정리 명분/세과시·집안단속등 정지작업 민주당의 12·12투쟁노선을 둘러싼 지도부의 조율작업이 숨가쁘게 진행중인 가운데 당내 각계파의 결속모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전당대회 전초전에 들어간 셈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내외연(동교동계)과 개혁모임은 28일 각각 전체회의를 열었고 비주류의 리더인 김상현고문은 지난27일 자파의원들을 시내 음식점으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 계파는 모두 이자리에서 현 12·12정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예상대로 내외연과 김고문측은 국회등원을 통한 원내외 병행투쟁을, 개혁모임은 장외투쟁지속이라는 서로 상반된 기존 입장을 재확인, 각기 이의 관철을 위한 결속을 다졌다.
하지만 이같은 계파별 움직임에 범상치않은 시선이 쏠리는것은 이런 이유에서 뿐만이 아니다. 내년2월의 조기 전당대회를 의식한 사실상의 세과시 또는 집안단속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는 등원여부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는 물론 주류내부의 이기택대표측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계마저 심각한 균열상을 노출하고 있다. 『이대로 지자제선거를 치를수는 없다』는 인식이 폭넓은 공감을 얻고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따라서 현정국이 수습된뒤에는 조기 전당대회문제가 공론화될수 밖에 없다는데 별다른 이론이 없다. 특히 향후 이대표의 「운신」에 따라서는 조기전당대회 문제가 급템포를 탈것 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당내에 자연스럽게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셈이다. 이와관련, 개혁모임의 한의원은 『급변한 당내 상황을 감안할때 어느 계파도 2월대회를 거부할수 없을것』이라며 『이를 위한 개혁모임차원의 여론조성작업을 서두르고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김고문측과 개혁모임의 회동은 평소 지론대로 조기대회를 관철하고 이에 대비하기위한 신발끈 묶기의 일환으로 해석할수있다.
실제로 이들 두계파의 모임에서는 투쟁방향에 대한 입장정리외에도 전당대회문제를 놓고 깊숙한 이면논의가 진행된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대목은 내외연의 움직임이다. 이날 회의에는 권로갑 한광옥 유준상최고위원을 비롯, 허경만 김봉호 홍사덕 박상천 박석무 박지원의원등 30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근래 보기드문 대규모 모임이었다.
하지만 내외연이 아직 조기대회에 반대하고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 모임은 다른 계파의 그것과는 달리 훨씬 복잡한 복선을 깔고 있다고 봐야한다.
우선 장외로만 달려가고있는 이대표를 세과시를 통해 주저앉히겠다는 의도가 있음은 분명하다. 아울러 점차 비등하고있는 조기 전당대회론에 맞서기위한 내부결속과 타계파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경고」는 이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대표의 12·12강공드라이브는 당내에서 그실체를 드러내며 전당대회를 겨냥한 각 계파의 정지작업과 이합집산을 한층 더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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