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눈에 불켠 외국사/한국시장 무섭게 파고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눈에 불켠 외국사/한국시장 무섭게 파고든다

입력
1994.11.29 00:00
0 0

◎상의 「96년 유통개방 따른 외국사 동향」/대기업 줄잡기경쟁 “일조”/거의 전업종… 유통업 가장 치열/이미진출 의류·가전등은 합작청산/독자판매망 구축 “이윤 나홀로” 주력 유통 가전 의류를 중심으로 외국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그동안 외국업체의 진출은 일부 소비재업종에만 국한됐었으나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거의 전업종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업체의 진출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합작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28일 발표한 「유통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업체 진출동향 및 대응방안」에 의하면 외국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유통분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파괴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창고형도매업 하이퍼마켓 디스카운트스토어등 외국의 신유통업체들이 대거 국내진출을 확정했거나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프라이스 코스트코사가 이미 신세계와 기술제휴로 창고형 도소매업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10여개에 이르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등의 신유통업체들도 국내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SHV홀딩NV사는 합작회사를 설립, 인천과 수원등에 창고형 할인매장을 건설중이거나 부지를 확보했고 미 샘스클럽도 뉴코아와 기술제휴로 창고형 할인점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진출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대의 할인점업체인 미국의 월마트사와 합작으로 용인과 분당 서현역사에 디스카운트스토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종합식품도매업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미 제트로사는 대우그룹이 합작선으로 확정됐고 플레밍사의 종합도매업 및 물류사업 진출에는 선경유통, 시어즈사의대형양판점(GMS)사업에는 (주)대우, 웨테루사의 할인점진출에는 코오롱상사등이 각각 합작선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1년 2차개방과 93년의 3차개방등 단계적 개방조치등을 통해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업체들도 지금까지의 국내기업과의 합작관계를 청산, 직접 판매형태로 무차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의류업계에서는 이미 미국의 리바이스가 단독투자형태로 내수시장공략을 시작했고 영국의 리복사가 합작업체인 화승리복을 단독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미놀타 올림푸스 니콘 펜탁스등 일본의 카메라업체들도 국내기업과의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단독판매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등 직접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가전업체들은 대대적인 광고공세와 함께 국내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등 국내영업망 확충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소니사가 지난해 5개에 불과하던 서비스센터를 올해안으로 14개로 확대키로 하는 한편 강남과 신촌일대에 직영대리점(AVIC)을 열기 위해 점포를 물색중이고 미국의 종합가전회사인 블랙 앤드 데커사는 올해안으로 국내 대리점을 2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유통시장 전면개방에 앞서 각종 규제와 관행들을 하루 빨리 정비, 상품인지도는 물론 판매기법과 자금력이 뛰어난 외국기업들에 대해 우리기업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면서 『이에 앞서 외국업체와의 전면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합리화 품질개선 업계간 공조체제구축등 업계 자체의 체질강화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김병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