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치정국 민자시각/“야 집안사정때문… 시간이 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치정국 민자시각/“야 집안사정때문… 시간이 약”

입력
1994.11.29 00:00
0 0

◎“이대표 전대­대권후보향한 장기포석”/원내복귀해도 강공불보듯… 대처 고심 파행국회를 바라보는 민자당은 착잡하다. 야당 강공의 주된 원인이 집안사정에 있다고 보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야당이 들고나온 12·12문제는 민자당의 영역밖에 있다는 고충도 있다. 자연히 「시간이 약」이라는 심정으로 단독국회라는 외길을 택할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민자당당직자들은 『이번 국회처럼 이상하게 꼬인 경우는 없었다』고 말한다. 대체로 종전에는 정기국회를 꾸려가던중에 예산안이나 추곡수매동의안 또는 다른 정치적 현안이 부각되고 우여곡절끝에 절충안이 마련돼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치정국의 배경이나 진행과정은 유례를 찾아볼수없는 독특한 경우라는게 민자당측의 얘기이다.

 민자당은 이처럼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유를 무엇보다 민주당의 내부사정에서 찾고 있다. 이기택민주당대표가 가깝게는 내년의 전당대회, 멀리는 대권후보의 고지를 내다보고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게 여당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예사롭지않은 움직임과 김상현고문등 비주류의 강력한 견제 사이에서 나름대로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야당의 투쟁방향 역시 민주당내 역학구도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장외강경투쟁은 이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이고 원내복귀는 이에 대한 비주류및 동교동계의 반작용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대표측이 명분을 주도했으나 투쟁역량의 효율적 배분을 요구하는 원내복귀론이 이미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대표측과 동교동계간에 빚어졌던 갈등과 김상현고문측의 거듭되는 원내복귀 주장은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은 야당의 장외투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월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사실에서 보듯 이대표의 장외파가 여전히 기선을 잡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최소한 이번주까지는 「이대표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대표가 이날 제시한 여야원내협상도 이같은 역학구도와 전술차원에서 해석되고 있다. 원내외 병행투쟁론에 직면한 이대표가 대내용으로 내놓은 카드라는게 민자당의 분석이다. 여전히 12·12를 고리로 건 대화제의를 함으로써 여당의 입장을 어렵게 하고 대내적으로는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는 양면작전이라고 보는 것이다. 동시에 내주께 원내복귀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에 대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민자당이 야당공세의 배경을 모두 「야야관계」로 단순화하는 것은 아니다. 3당합당의 태생적 한계를 단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12·12문제를 집중공략함으로써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기반을 흔들겠다는 의도로도 파악하고 있다. 민자당이 야당의 강공을 가능한한 민주당내 속사정과 연결지으려하는 것도 이같은 계산에서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민자당은 야당이 12월12일이후 국회에 복귀하더라도 이번 정기국회에 해피엔딩을 안겨주리라고는 생각지않는다. 국회복귀를 주장한 민주당내 동교동계나 비주류라 할지라도 당내 선명성확보를 위해 원내에서 더욱 강경 목소리를 높일 것 으로 보기때문이다. 이래저래 민자당은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17일까지 피곤 한 처지를 벗어나지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