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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방향조율 심야까지 격론/어제 민주 간담회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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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방향조율 심야까지 격론/어제 민주 간담회장 주변

입력
1994.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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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고수” “즉각 등원” “병행” 팽팽/여권 「고압적태도」엔 한목소리 성토/최고위원·고문 전원참석… 시종 긴장감 민주당지도부는 27일 향후 투쟁노선을 놓고 치열한 심야논쟁을 벌였다. 야당가의 단골 한정식집에서 이루어진 이날 간담회는 최고위원과 고문 전원이 참석, 상황의 중대성을 가늠케 했다.

 논점은 「장외투쟁의 고수냐, 아니면 조기등원이냐」였다. 이날 회동의 형식이 간담회여서 등원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당론의 향방을 좌우하는 자리여서 참석자들 사이에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2·12강공을 이끌어온 이기택대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대표는 묵직한 어조로 『40개 재야단체가 동조하고 있고 28일부터는 재야지도자들이 단식투쟁에 돌입한다』며 『또 조만간 농민·노동계도 투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이대표는 이어 『어제(26일) 대전대회는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장외·강경투쟁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에 김상현고문은 『헌정사상 야당이 정기국회를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WTO비준안, 추곡수매가, 지자제법 개정안등이 여당안대로 처리될 경우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겠느냐』며 즉각 등원을 요구했다.

 또 신순범최고위원과 정대철고문도 『가장 강한 투쟁방식은 원내외 병행투쟁』이라며 가세했다. 동교동계의 권로갑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이대표가 잘 이끌어왔다』면서 『그러나 파국을 전제로 한 극한투쟁만이 해법은 아니지 않느냐』고 조기등원론을 강력히 개진했다.

 그러나 홍영기국회부의장과 이중재 박일고문은 『지금 등원해봐야 안건심의가 제대로 되겠는가. 영수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이대표를 벼랑끝까지라도 밀어주어야한다』며 이대표의 입장을 두둔했다.

 개혁모임의 이부영최고위원은 『여권이 미동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등원한다는 것은 백기항복이나 다름없다』며 장외투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처럼 등원론과 장외론이 엇갈렸지만 영수회담제의조차 묵살하는 여권의 「고압적 태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의 성토가 나왔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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