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행동 묵인땐 확전” 판단/전투 직접참여는 않을듯… 효과의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보스니아 유엔평화유지군이 불리한 상황에 밀리는 최악의 경우 25만명의 전투병력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파병과 나토군의 강경대응 표명은 세르비아계가 유엔이 설정한 마지노선인 비하치시를 사실상 점령한 직후 나타났다. 미국과 나토는 세르비아계가 비하치시를 접수하도록 묵인할 경우 세르비아계의 위협에 직면한 크로아티아가 자국내 세르비아계를 보복하는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르비아계는 이미 비하치시의 3분의 1을 점령했으며 회교정부에 26일 하오7시(한국시간 27일 상오4시)까지 비하치주둔 병력의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회교정부가 최후통첩을 무시하자 세르비아계는 27일 또다시 통첩시한을 하루 연장하는 한편 이를 보스니아정부가 계속 거부할 경우 점령지역에 전시상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의 이번 파병이 보스니아전투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미국은 보스니아내전이 「유럽내의 문제」라는 방관태도에서는 벗어났지만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기존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미국은 이번 파견병력에 대해서도 아드리아해에 대기하라고 했을 뿐 해안에 상륙하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세르비아계는 미국이 해병대를 파견하면 「제2의 베트남」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미군파병이 세르비아계의 확전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을 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세르비아계의 비하치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안전지대 범위확대를 촉구한 미국측의 긴급안이 나토동맹국간 이견으로 무산되고 26일에는 나토가 공습재개계획을 세웠으나 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등 유엔과 나토, 미국간의 이견도 미국의 발목을 죄고 있다.
미국은 보스니아회교정부를 내전의 희생물로 간주, 세르비아계에 대한 강력한 대응공격을 원하고 있는 반면 세르비아와 같은 슬라브족인 러시아는 나토의 무차별공격에 반대하고 있어 사태해결에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결국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보스니아내전은 획기적인 전기가 없는 한 세르비아계가 영토를 야금야금 확대해온 지금까지의 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종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