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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하치시일부 점령/휴전발효불구 공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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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하치시일부 점령/휴전발효불구 공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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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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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부군 퇴각… 시민들 피난【사라예보·브뤼셀·파리 외신=종합】 보스니아내 유엔안전지대인 비하치지역에 25일 상오9시부터 휴전이 발효됐으나 세르비아계는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계속, 비하치의 일부를 점령했다고 유엔소식통들이 밝혔다.

 유엔소식통들은 이날 휴전에도 불구하고 약1천명의 세르비아 보병이 비하치시내로 진격했으며 보스니아 주력군은 사실상 비하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엔소식통들은 세르비아계 보병들이 비하치지역의 20%가량인 약80㎢를 장악했다고 전하고 현재 이 지역을 방어하는 보스니아정부군은 4백여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세르비아계는 보스니아군사령부로부터 불과 1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하치의 국영텔레비전방송은 비하치외곽지역에서 여전히 폭음이 들리고 있다고 전하고 『중화기와 탱크 대포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대변인은 세르비아계군의 공세를 피해 수백명의 보스니아인들이 시중심부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리차르 뒤케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서방측은 반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스니아주둔 유엔군사령관 마이클 로즈중장은 이날 『세르비아계와 보스니아회교정부간의 휴전이 25일아침부터 비하치지역에서 발효됐다』고 말하고 『비하지지역의 비무장지대화와 휴전을 보스니아 전지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보스니아의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이 협상중이라고 밝히면서 휴전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계는 유엔평화유지군소속 캐나다병사 55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병사 약2백명을 포위하고 있다. 또 1천2백명에 달하는 유엔평화유지군소속 방글라데시군이 비하치지역에서 고립돼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유엔관리들이 전했다.

◎세계 「유엔군인질전략」 “새위협”/서방 본격 무력개입 사전차단용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민병대와 회교정부가 25일 가까스로 비하치지역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세르비아계의 「유엔군 인질전략」이 서방측에 새로운 위협변수로 떠올랐다.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23일 사라예보시 인근에서 2백50명의 유엔군 병력을 인질로 억류한데이어 24일에는 비하치지역에 주둔한 1천2백명규모의 방글라데시군 소속 유엔군까지 한때 고립시키는 고단위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이같은 세르비아계의 유엔 인질 전략은 향후 서방측의 무력개입 의지를 사전에 꺾어 버리고 추후 있을지 모르는 내전세력간 영토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지난 21, 23일 두차례 공습을 단행한 서방측에 대한 보복 성격도 띠고 있지만 이보다는 서방측의 개입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속셈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우여곡절 속에 타결된 비하치지역 휴전 선언도 세르비아계의 총력공세에 떠밀리는 상황에서 방글라데시군 소속 유엔군 1천2백명이 인질로 떨어질 것을 우려해 서방측이 다급히 서둘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제까지 세르비아계에 대한 응징 목소리를 한껏 높여온 서방측의 향후 대응전략이다.나토측은 세르비아계가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인 비하치 장악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유엔군까지 인질로 삼자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과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은 24일 강경대응하기로 합의했지만 러시아 영국 중국등의 반발이 거센데다 세르비아계의 도발을 격퇴할만한 군사적 수단도 마땅치 않다.

 먼저 서유럽국가는 물론 가장 강경한 클린턴미행정부조차 지상군 파견은 고려치 않고 있다. 나토군은 확전을 우려해 공중폭격마저도 비행장등 세르비아계 거점에만 제한했을뿐 세르비아계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해 왔다. 때문에 『더 이상 대안은 없다. 나토는 너무 무기력하다』는 나토장성들의 탄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토는 25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볼모가 된 유엔군의 안전을 고려, 강경한 군사적 제재책을 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나토와 유엔안보리 일각에서는 세르비아계와 타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냉전시대 소련에 대항했던 나토가 탈냉전시대의 민족분쟁지역 보스니아에서 무력함을 드러내고있는 셈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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