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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만원굴려 78원순익/은감원 지난해 원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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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만원굴려 78원순익/은감원 지난해 원가조사

입력
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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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경쟁속 전년비 10원줄어/증권투자 몰두… 이익 80%급증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1만원의 자금을 굴려 평균 78원의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25일 조사됐다. 92년에는 1만원에 대한 순수익금액이 88원이었다. 은행을 둘러싸고 있던 각종 규제와 보호막이 사라지고 치열한 시장경쟁이 시작되면서 은행영업의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된 것이다.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원가분석」에 의하면 작년 은행들의 자금운용 수익률은 9.61%, 이중 원가율은 8.83%였으며 순이익률(수익 빼기 원가)은 0.78%였다. 1만원 운용으로 9백61원의 수익을 냈고 8백83원을 원가로 지출, 결국 78원의 순수익을 남긴 것이다. 92년엔 총수익 1천42원, 원가 9백54원으로 순이익은 88원이었다. 수익감소는 지난해 두차례의 공금리인하로 대출마진이 적어진 탓이고 원가축소는 인력감축 사무자동화같은 경영합리화로 경직성 경비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가보다 수익이 더 많이 줄어 결국 순이익자체가 적어지는 「수익성 악화」가 초래됐다.

 수익성저하는 부실채권이 많은 대형시중은행일수록 심해 8대시중은행의 경우 1만원운용시 순수익은 91년 85원에서 92년 80원, 작년엔 75원까지 낮아졌다. 다만 주식 채권등 유가증권부문에선 순이익(1만원운용시)이 3백28원에서 5백97원으로 80%가량 높아져 본연의 업무인 예금·대출에선 「본전치기」나 하고 재테크에서 이를 만회하는, 본말이 전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이한 점은 수수료의 심각한 적자. 현재 건당 2백∼3백원인 온라인송금수수료는 원래 원가가 5백78원이며 권당 5백∼2천원인 가계수표용지도 실제 4천9백10원은 받아야 한다. 결국 어떤 부문에선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다른 쪽에선 몇배의 적자를 내 은행의 가격결정체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은감원은 『자금중개기관이 너무 많은 이익을 내도 안되지만 현격한 수익성저하는 큰 문제』라며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부실채권의 조기정리와 경영합리화, 가격체계의 근본적 개편이 시급함을 지적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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