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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승부수… 성과는 불투명/이대표 「의원직사퇴」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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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승부수… 성과는 불투명/이대표 「의원직사퇴」 배수진

입력
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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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냉담·등원론 압박 정면돌파/12·12공세 오늘집회가 분수령 이기택민주당대표가 25일 의원직사퇴를 전격 선언, 12·12문제로 가파르게 전개돼온 정국에 파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라는 극한적 선택은 그동안 그가 12·12관련자 기소관철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외길을 달려왔음을 감안할 때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이대표가 아직 두김의 영향력하에 놓여있는 정치현실에서 12·12싸움에 정치적 승부를 건뒤 홀로서기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극한적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한걸음 더나아가 실현가능성 여부와는 별도로 의원직 총사퇴에 의한 국회해산과 조기총선까지를 요구했다. 아예 판을 새로 짜자는 것이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조기총선주장이 그동안 12·12관련자 기소요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자세를 취해온 여권의 인식에 경종을 주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표는 당초 장외 집회 단식및 농성등을 거쳐 12·12공소시효만료일인 다음달 12일전후에 의원직사퇴를 선언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극한 카드를 빼든 것은 최근 그를 압박해오고 있는 여러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표는 최근 청와대등 여권의 냉담한 반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대중아태이사장의 등원촉구 발언과 당내의 등원론 확산등으로 안팎의 시련에 직면한 처지가 됐다.

 이대표는 여기서 물러서거나 시간을 더 끌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이대표는 의원직사퇴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심한 뒤에도 선언시점을 26일의 대전집회전으로 하느냐 아니면 그 뒤로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막바지까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다른 계파들이 대전집회준비에 소극적인데다가 동교동계와 비주류의원들이 다음주중 등원 관철론을 공언하는 상황등이 그의 결심을 앞당겼다는게 주변의 얘기이다.

 이대표의 의원직사퇴가 민주당의 12·12투쟁방향을 어떤 방향으로 유도할지는 속단하기 힘들지만 일단 26일의 대전 집회가 고비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집회독려를 위해 대전으로 출발했고 최고위원들은 별도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전집회 성공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대표는 시국강연, 재야와의 연대활동등의 장외활동을 통해 12·12공세를 끌고갈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측근들은 이대표가 제2, 제3의 극한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의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졌고 김이사장과의 불편해진 관계등 당내입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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